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4주만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 74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박 시장 당선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4주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76조1천4억원에서 75조3천554억원으로 7450억원이 줄었다. 매매가 변동률로는 -0.98%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2조6천26억원에서 22조1천655억원으로 4천371억원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의 핵심인 개포동 주공1~4단지와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개포동 주공1~4단지는 8조686억원에서 7조7천772억원으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조4천869억원에서 4조3천629억원으로 각각 2천914억원, 1천240억원이 감소했다. 이들 단지의 시가총액 총 감소액은 강남구 전체 감소액의 95%를 차지한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서초구의 시가총액 감소가 컸다. 24조6천746억원에서 24조4천390억원으로 2천356억원이 줄었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4차(1조5천288억원→1조4천665억원), 한신2차(17조9천703억원→17조4천70억)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각각 623억원, 503억원 증발해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강남구와 서초구와 비교해 감소액이 비교적 적었다.
23일 기준 송파구 재건축의 시가총액은 16조7천705억원으로 서울시장 당선 시점(16조8천136억원)과 비교해 431억원이 줄었다. 송파구 재건축 시가총액의 감소가 적었던 것은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아파트의 가격 영향이 컸다.
가락동 가락시영1,2차의 시가총액은 3조6천7백89억원에서 3조7억769억원으로 980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2일 서울시의 종상향(2종→3종) 안건이 채택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가격이 한차례 오른 탓이다.
마지막으로 강동구 재건축 시가총액은 12조96억원에서 11조9천804억원으로 292억원이 감소했으며 고덕동, 상일동 일대 주공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16일 개포동 주공2,4단지, 시영 아파트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안이 보류된 것을 시발점으로 시장 분위기는 더 싸늘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