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들의 모든 (사회) 기여는 성경에 대한 그들의 사랑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22일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진행된 2014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에서 '조직신학에서 본 청교도 사상'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먼저 "영국과 당시 신대륙이었던 미국에서 나타나고 전개된 청교도 운동은 사실 여러 면에서 매우 범위가 큰 운동이다"며 이같이 밝히고 "청교도 사상 가운데서 가장 칼빈주의적인 사상과 실천을 이끌어 내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며 그 함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번째로 "청교도들은 무엇보다 먼저 성경을 사랑한 이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청교도주의를 '성경이 모든 것에 중심이라는 운동이었다'고 정의한 릴란드 라이켄의 말은 매우 정확한 말이다. 또 초기 청교도들은 누구인가?'라고 묻고는 '그들은 다른 영국 개신교도들과 구별되게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성경의 권위에 대한 그들의 태도였다'고 말하는 데렉 윌슨도 옳다"며 '청교도의 가장 큰 기여'로 KJV 성경 번역과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 제정을 들었다.
또 "칼빈주의적 청교도들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청교도들에게 있어서 공통적인 노력의 하나는 자신들이 이해한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해서 예배를 개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들은 다른 분야보다도 먼저 특별히 예배에서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는 "청교도들은 이전의 제네바의 개혁자들의 전통을 따르면서 연합해서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서 영국 교회의 기도서에 나타난 천주교적 전통을 버리려고 했다"며 "'의식들이 없는 곳에는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켄터베리 대주교 리차드 밴크로프트에 반해 청교도인 리처드 그린햄은 '의식이 많을수록 진리가 적은 것이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교도들은 하나님 말씀의 공적이고도 연속적인 설교를 수립하려고 했다. 청교도들의 설교는 기본적으로 원문에 근거한 자연스러운 해석에 근거해서 교리와 실천적인 적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며 "엘리자베스 1세는 온 나라에 설교자가 3-4명이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는 당대의 상황 가운데서 매우 중요한 공헌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마이클 윌져는 설교자가 '16세기 청교도의 영웅'이었다고도 표현했다"며 "이것은 청교도 설교자들이 열심히 자신들의 사명을 잘 감당했다는 것도 표현하지만 동시에 일반 성도들이 때로는 좋은 설교를 듣기 위해 먼 곳까지 가서 주일이나 주간 중에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 힘썼다는 말이다"고 했다.
또 "청교도들은 설교할 사람들을 잘 훈련할 수 있는 교육 기관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이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가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월터 마일드웨이경이 1587년에 세운 캠브리쥐의 엠마뉴엘 컬리쥐 창설이라고 할 수 있다"며 "청교도들은 심지어 그들의 교회 건물까지도 설교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는 "다음으로 상당히 많은 청교도들이 문제 삼은 것이 교회 제도였다"며 "초기에는 주교 제도의 성경적 근거를 의문시하는 목소리와 주교 제도를 용인하는 것이 공존했었다. 그리고 초기에는 청교도적인 사람들이 감독(주교)의 자리에 올라 교회를 개혁할 생각도 하였으나 뛰어난 청교도들이 주교의 자리를 거절하고 후에는 정부가 청교도들을 주교 제도를 사용해 핍박하기 시작하자 주교 제도에 대한 비판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이어 "청교도들은 모든 설교자들의 동등성을 선호했다"며 "이와 함께 마태복음 18장 17절(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등과 같은 말씀에 근거한 교회의 치리에 대한 강조가 청교도들의 교회 제도 개혁의 큰 관심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청교도 강해의 전통'에 대해 소개하며 "소위 담임목사가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dumb) 상황일 때에는 청교도들은 자신들의 경비를 따로 내면서까지 청교도 강해의 전통을 만들고 감당한 것이다"며 "이들 강해자들은 회중에 의해 초빙되어서 교회의 정규 예배 시간이 아닌 시간에도 강의를 하곤 했었고, 청교도들은 이런 강의를 매우 존중했다"고 했다.
이승구 목사는 마지막으로 '성경에 땨라 개혁되어져야 한다는 청교도의 삶'에 관해 언급하며 "17세기 말의 청교도였던 죠지 스윅녹은 그리스도인은 '예배당뿐만이 아니라 상점도 거룩한 땅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모든 측면에서 거룩한 삶을 추구했다"며 "청교도들은 흔히 다른 이들을 비판하는 바리새적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다른 이들보다는 자신들을 정죄했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능력 주시기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한 에드워즈의 말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