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창 34:1-2)
[기독일보=여인갑]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형 에서와 화해한 후 야곱은 세겜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야곱이 장막을 친 밭을 샀다. 이 일 후에 야곱의 딸이 세상 구경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런 일이 왜 일어 났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창세기 35장에서 얻을 수 있다. 창세기 34장에 세겜 사건을 이야기 한 후 계속되는 창세기 35장에서 그 사건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이다.
성경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앞 뒤 문단을 읽어 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앞 뒤 장을 읽어 보아야 한다.
창세기 35장 1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이 말씀을 들은 야곱이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복을 주시고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르신다. 벧엘이 어떤 곳인가?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란 뜻이다. 하나님께서 야곱과 말씀하시던 곳이다.
야곱이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받고 나서 화가 난 형 에서를 피하여 하란으로 도망하던 중 하나님을 만난 곳이 바로 벧엘이다.
야곱이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며 그렇게 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하겠다고 맹세한 곳이 벧엘이다.
그러나 형 에서와 화해하고 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로 가야하는 그 맹세를 기억하지 못하고 세겜 땅에 머무르고 말았던 것이다.
자신의 영적 목표가 만족되거나 채워질 때 영적으로 내리막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많다. 자기 만족이 자리하게 되면 여러 가지 맹세와 다짐들은 잊게 되고 이런 부패의 초기 증상은 곧 불순종으로 이어진다.
✝ 자기의 맹세가 성취되지 않았음을 일깨워 주신 하나님께 순종하여 모든 우상을 제거하고 벧엘로 돌아가 하나님께 예배 드리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들을 확인 받는 축복을 받은 야곱의 신앙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