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한 새정치민주연합 체제가 문을 열었다. 5선으로 정치경험이 풍부한 문 비대위원장 체제가 공식 활동에 돌입할 경우 여당과의 협상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도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문 비대위원장은 '겉은장비 속은 조조'라는 불린다. 후덕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정국현안에 대한 분석력과 통찰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진이라는 무게감과 강성 일변도가 아닌 대화와 타협,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신의 정치스타일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작금의 여의도 정치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을 공식화하고 당 재정비와 국회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이날 국회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를 열고 당 위기극복과 단합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와 관련해 "앞으로 출범할 비대위는 당의 단합과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정한 공천제도를 만들어 계파를 극복하고 단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의 걱정과 지적대로 혁신의 출발은 계파를 극복하는 것이고 이를 위한 공정한 제도를 확립하라는 뜻을 모았다"며 "참여하는 모든 분이 공평무사의 자세로 무민무당 인식으로 국민이 박수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라는 선배들의 충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김근태 민주주의 인간애 정신이 실천되고 있는지 무민무당의 정신의 실천되고 있는지 점검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선배들이 말했다"며 "새로운 희망이 되어 줄 문희상 위원장에게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과연 이 순간 제가 (그 분들의) 뜻에 합당한 일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아름답다. 국회에서 싸워라'는 말씀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양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문 위원장은 "비대위 최고 급선무는 차기 지도부를 위한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빠른 시간 안에 당 조직을 재건하겠다"며 공정성 확보를 약속하고 "이제 실천하는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 현안과 관련, "현재 국회가 당면한 급선무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이라며 "(유가족이) 최소한 양해할 수 있는 안이 나와야 한다"고 밝히고 민생, 남북문제 등 현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 정치상황은 한 마디로 정치는 없고 통치만 있다. 소통은 없고 불통만 있다"며 소통의 복원을 강조하고 "전국 당원동지가 하나 될 때 가능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락호락한 당이 아니다. 전통과 뼈대가 있는 정당이고 10년 간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고, 130명의 현역 의원이 있는 간단한 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 없이 30여분 만에 끝났다. 문재인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성공한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꾸자꾸 단결해서 힘을 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