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의원(5선, 의정부)에 당의 수습과 혁신을 맡긴다. 18대 대선 직후 민주통합당 시절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력이 있어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18일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장 추천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문 의원을 추천했고,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의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를 존중해 문 의원은 신임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19일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 등을 거친 뒤 박영선 원내대표의 임명을 거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 이로써 문 의원은 지난해 5월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1년 4개월여만에 또 다시 비대위원장직을 다시 맡게 된다. 문 의원은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고 이를 통한 지역위원장 인선, 내년 초 전당대회 룰 등을 결정하고, 박 원내대표의 거취 파동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당내 갈등을 조기에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문 의원의 임명에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파의 지지를 비롯해 차기 당권과 대권에 대한 욕심이 없고 계파 색도 뚜렷하지 않은 자신의 성향이 비대위원장 임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특히 비대위원장은 내년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임시 관리직'에 가깝다는 점도 문 의원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다.
문 의원은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연합이 어렵고 불안하고 백척간두에 선 상황"이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야당이 서야 여당도 서고 대통령도 선다. 야당이 잘 설 수 있도록 동지 여러분이 꼭 도와달라. 살려달라"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당 혁신 ▲계파극복 ▲혁신형 비대위 ▲세월호특별법 제정 노력 ▲공정한 공천제도 실현 ▲한반도 평화 괸심 ▲민생문제 해결 및 서민증세 대처 등을 논의하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