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세계화인복음운동(世界华人福音运动, 화푸운동·华福运动)이 세계 선교를 완성하기 위한 주요 세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는 세계 화인교회 지도자와 한국 선교 지도자 및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비전 2020 글로벌 포럼'이 열린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인복음회의(화푸대회)를 준비하는 예비적 모임으로, 40개국 69개 지역에서 120여 명의 화인교회 지도자와 중국어가 가능한 한국 선교 지도자 및 선교사 30여 명이 초청됐다. 화인교회 대표 2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제9차 화푸대회는 2년 뒤 대만에서 열린다.
화푸운동의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세계 화인교회가 2,020개 미전도종족을 선교하고 섬기며, 입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어문선교회 웹진 '중국은주께로' 최신호는 이 화푸운동의 역사와 사역계획 등을 다뤘다. 이를 바탕으로 화푸운동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40년 역사의 화인교회들의 세계 복음화 운동
화푸운동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차 세계복음화국제대회에 참석한 60여 명의 화인교회 대표에 의해 시작됐다. '전세계 화인교회가 한마음이 되어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복음을 널리 전한다'는 비전으로, 당시 4천 개의 화인교회 중 약 1백 개가 이 운동에 동참했다. 현재는 9천 개의 화인교회 중 약 1천 개가 선교사역에 참여해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1807년 중국의 첫 개신교 선교사인 영국의 로버트 모리슨이 복음을 전한 이후 중국 내 성도는 수천 만 명이 넘었다. 해외 중국인 성도도 최소 208만 명으로 알려졌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라고 예언한 것처럼, 중국의 경제, 정치적 잠재력이 커지면서 화인교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화푸운동은 100개국 이상에 분포하는 13억 중국인이 거주하는 각 지역에서 선교하는 것을 하나님이 화인교회에 주신 사명이자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
21세기 화푸운동을 추진하는 곳은 '세계화인복음사역연락중심'(世界华人福事工联络中心, 华福中心·화푸중심·CCCOWE)이다. '섬기는 자, 교량, 선지자'의 역할을 하며 화인교회와 성도를 선교에 동원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인구의 약 40%를 점유하는 28억 이상의 미전도종족을 위해 △세계 화인교회가 합심하여 복음을 널리 전하고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그리스도의 총체적인 복음을 온 땅 가운데 전하는 것을 도전해 왔다.
화푸운동에 동참하는 방법은 화푸중심이 출판한 서적과 홈페이지(www.cccowe.org)를 각 지역 성도들에게 알리거나 화푸대회와 지역별 선교회의에 참여하는 방법, 가까운 화푸지역위원회와 협력해 세계선교사역에 동참하고 센터를 지원하는 방법 등이 있다.
■ 섬기는 자, 교량, 선지자 역할 강조한 화푸선언
한편, 화푸운동이 시작될 당시 로잔대회에 참석한 화인대표 60여 명은 세계적 차원의 화인복음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1976년 8월 홍콩에서 제1차 세계화인복음대회를 열었다. 27개 지역에서 1천5백여 명이 8일간 기도, 영성수련, 교제, 토론, 주요 이슈 결의 등을 하며 '화푸선언(华福运动)'을 발표했다.
화푸선언에서는 △두 세대 간(어른세대와 청년세대) △동서교회 간 △신구 간(변함없는 신앙의 기본 요체와 시대 변화와 흐름에 맞춘 인도, 복음전파 전략과 방법) △종파 간 다리를 놓기 위해 신앙 근간과 교회 사역, 교회 일치, 신학연구, 교회의 사회적 책임 등을 언급하고 있다.
■ 세계복음화 위한 화푸중심의 '비전 2020'
전세계 화인교회와 성도들의 세계선교운동을 실현하는 화푸중심은 어느 한 교회나 선교기관의 역할이 아니라, 교회 및 복음기관과의 연합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주님의 지상명령에서 성경적인 선교는 주님의 제자를 삼는 것을 대전제로 한다고 보고, 선교와 복음 사역이 '전도'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제자 만들기'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교회가 선교집회나 활동을 계속 해도 성도들의 믿음은 여전히 피상적이고,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것은 화인교회의 보편적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화인교회와 성도는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문화, 민족,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복음화에 참여할 것을 도전하고 있다.
한편, 화푸중심은 2011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8차 화푸대회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전세계 69개 지역위원회와 함께 비전 2020을 널리 알리고, 화인교회와 성도가 '타문화, 일대일전도, 제자 만들기' 계획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와 자원(개인위생, 기초교육, 건설 등), 제자양육으로 실제 사역에 참여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6년까지 전세계 화인교회와 복음기관이 함께 '지상명령 제자 사역' 운동을 전개하여 '제자 중심의 복음전파와 선교', '제자 중심의 목양과 인도'라는 두 가지 실천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역연구수집센터 건립, 입양선교에 대한 정보와 방법 제공, 국내외에서 제자훈련 강조, 간행물을 통한 나눔과 교류, 화푸네트워크 사역 강화, 지역위원회와 화푸중심의 동반자 협력관계 강화, 미전도종족선교전략대회, 지상명령제자훈련사역 전략대회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 화푸운동이 제 역할을 감당하려면 '교회 단결'과 '세계 선교'의 두 가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고, 세계 화인교회 및 기관과 연합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성경 무오론, 카리스마파, 선교신학과 실용주의 등은 앞으로 화푸운동이 대면할 주요 의제라고 덧붙였다.
■ 비전 2020 글로벌 포럼, 10월 말 한국서 열려
화푸대회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비전 2020 글로벌 포럼 주제는 '교회의 제자를 세우고, 땅끝까지 선교하라'다. 한국에서 화인교회를 섬기는 유전명 한성중화기독교회 목사는 한국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화인교회가 한국교회와 협력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1년 전부터 준비됐다"며 "포럼에서는 특별히 미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화인교회 4곳과 한국의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등 2곳의 교회 성장 및 선교 사례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번 기회에 화인교회가 한국교회를 배우고, 한국교회도 화인교회를 배워 화푸운동의 비전 2020을 앞당겨 실현하면 좋겠다"며 "포럼에서 채택되는 선언문과 구체적인 토론 내용은 행사 이후 전세계 화인교회에 이메일과 인터넷 등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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