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뮤직윈터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지난 22일(화) 명동 청어람에서 ‘기독문화공연의 관객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제 3회 씨뮤직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서울기독영화제, 윤복희 콘서트, 킹덤워십콘서트(타미워커 초청), 서울기독예술제, 더가스펠뮤직페스티벌(커크 프랭클린 초청) 등 국내외 유수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된 대형 기독문화공연이 개최된 가운데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제까지 CCM아티스트나 무대, 공연 그 자체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공연을 이루는 또다른 중요한 요소인 ‘관객’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어떤 장르의 공연이든 그것을 소비하는 관객이 없다면 공연 안에 담긴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사라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포럼에 참가한 논찬자들이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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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뮤직포럼의 첫 순서를 연 씨뮤직윈터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인 김동호 목사는 “연극을 보고 아이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나라 확장에 있어서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며 이제까지 한국교회가 문화영역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음을 지적하며, 보다 넓은 시야와 문화에 대한 비지니스적 마인드를 가지고 변화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주제발제자인 성석환 교수(안양대 기독문화학과)는 “기독문화공연을 제 값 내고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교회에서는 찬양하고 밖에 나가서는 걸그룹, 아이돌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교회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대중문화를 비판하면서도 모방하려고 하는 기독문화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성 교수에 의하면 과거와 달리 ‘자기해석능력’을 갖춘 오늘날의 관객들은 스스로 해석하고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공연을 선호하는데, 교회의 메시지는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포맷이기 때문에 그에 기초한 문화공연은 자연스럽게 ‘관객이 기대하지 않는 무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어 포럼에 참가한 5명의 논찬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논찬자들은 각자의 경험에 기초해 기독문화공연계의 어려움과 한계점을 지적했고,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방향성을 제시했다.
포럼 논찬자로 참여한 강훈 목사(한국찬양사역자연합 기획이사)는 기독문화공연과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연의 질이 낮아지고, 관객도 등을 돌리게 되어 투자가 더욱 적어지는 악순환으로 인한 CCM아티스트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김세광 단장(CBS공연문화센터장)은 CCM캠프, 문화쉼터사역 등 다양한 경험사례를 들면서 “대상이 기독교인인 경우와 비기독교인인 경우에 타겟이 다른 만큼 그에 맞춰 공연을 기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감동적인 내용과 탁월한 컨텐츠로 승부하여야함을 강조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선교와 문화를 공부한 박명우 교수(경민대 교양학부)는 풍부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의 기독문화를 논했다. 박 교수는 “기독문화에 대한 국내에서의 논의 자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해외 학자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신봉하는 태도가 있다”고 지적하며 “‘쌍방소통형’의 새로운 기독교문화를 ‘기독교문화 2.0’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몰입’을 선사함으로써 ‘각인’되는 컨텐츠라야지 소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기독문화공간인 ‘프라미스랜드’를 운영하는 박후진 대표는 “기독문화사역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을 잊어서는 안되며, 복음 그 자체를 중심으로 기독문화에 대한 보다 활발하고 개방적인 논의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서울을 중심으로만 진행되는 기독문화사역의 흐름 때문에 느끼는 소외감을 표출하기도 하면서 지방과의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했다.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와 ‘바울’의 감독을 맡았던 최무열 대표(MJ컴퍼니)는 “질 높은 컨텐츠와 전문기획인력의 양성, 목회자들과의 협력 및 네트워킹을 통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사역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기독문화공연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