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하석수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0대 대표회장으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공식취임했다.
한기총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19대 홍재철 대표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이영훈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행사장을 가득 메운 700여 명의 내빈과 취재진들 앞에서 새 대표회장을 맞이했다.
이강평 서울기독대학교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감사예배는 장학채 예장개혁 증경총회장이 대표기도를 맡았고 여의도순복음연합성가대가 찬양을, 한기총 명예회장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저는 주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을 다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하면서 교회와 사회에 대한 '절대 섬김'의 자세로 기독교계의 머슴같이 낮아진 모습으로 헌신하는 선한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교회의 연합과 변화, 개혁이 시급한 이때에 한기총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7가지 사역의 방향을 잡고자 한다"며 한기총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이 제시한 7가지 사역의 방향은 ▲한국 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한국 교회가 연합을 이루는 일에 매진 할 것 ▲1903년 원산대부흥, 1907년 평양대부흥과 같은 나라와 민족을 새롭게 할 대(大)회개운동, 기도 운동, 성령 운동을 전개할 것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 교회가 되도록 힘쓸 것 ▲급진적인 진보주의와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하고,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전통을 계승할 것 ▲한국 교회 안팎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단 사이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 ▲교권주의, 물량주의를 지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가 되도록 나누고 섬기는 사역에 앞장설 것 등이다.
이날 명예롭게 물러난 제18, 19대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퇴임사에서 "저는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완수하고자 임기 중 사임이라는 초강수의 결단을 내렸다"며 "저는 제 스스로 이번 결단을 '거룩한 희생의 결단' 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목사는 이어 "혼란했던 한국 교계에 미천한 저를 하나님이 보내주셨다면, 이제 평화의 사령관으로 평소 온건하고 포용력이 있는 이영훈 목사님을 보내 주셨다"며 "이영훈 목사님이 마지막 개혁의 주자로 한국 교회의 상처 난 부분들을 보듬어 주시길 바란다"고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의 앞길을 축복했다.
이날 시편 133편 1~3절을 성경본문으로 '연합되어 동거하는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한 조용기 목사는 "'연합하여 동거하는 교회'를 만들도록 온갖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며 "하나님이 어찌 그렇게 아름다운가라고 감탄하실 만큼 형제가 동거하여 연합하는 것은 하나님의 소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축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같은 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전병헌 전 원내대표,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이 축사를 전했고, 한기총 증경총회장을 지낸 이용규 기성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