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교단 제49회 총회가 교단 통합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총회 회무 둘째날인 16일 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의 '교단통합' 문제를 놓고 총대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주요 이슈였던 백석 교단과의 통합 논의가 의제로 올라오자 최순영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교단통합 추진 전권위원회(통추위)'의 활동이 불법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고, 통추위 위원들은 이러한 불법성 지적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최 총회장은 통추위의 불법적 요소에 대해 "현 통추위는 총회장이나 총회를 무시하고 모든 전권을 부여받은 양 일방적으로 백석 교단과의 통합이 다 된 것처럼, 언론에 공개하고 통합에 대한 선동 유인물을 총회나 총회장 허락없이 총회 산하 지교회에 발송했다"며 "총회 모든 공식 문서나 유인물은 총회장과 허락없이 발송되는 것은 엄연한 불법유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통추위 위원들은 불법이 아닌 통추위에 부여된 합법적인 권한이라고 맞섰다.
또 통추위 위원들은 각 위원회 보고 시간임에도 통추위 활동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며 항의했고, 하지만 최 총회장은 통추위의 불법적 요소를 거론하며 나중에 따로 시간을 주겠다며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통추위 위원들은 계속 발언권을 요청했고, 최 총회장은 "회의를 진행하도록 협조해달라"고 거부하며 '실강이'는 계속됐다.
지루한 공방전 끝에 통추위에 동조하는 총대들과 통추위에 반대하는 총대들까지 토론에 가담하며 고성이 오갔고, 이로 인해 장내가 시끄러워며 혼탁 양상을 보이자 최 총회장은 일단 휴회를 선언했다. 그리고 최 총회장과 증경총회장들은 황급히 현 사태에 대해 긴급 회의를 가졌다.
얼마 후 총회는 속회했지만, 언론을 배제하고 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에 오히려 갈등은 커졌고 결국 최순영 총회장은 아예 둘째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초 강수를 쓰면서 산회(散會)를 선언했다.
결국 '통합논의' 및 임원선거 등 둘째날 일정은 총회 셋째날로 미뤄졌다.
이날 마찰은 대신 교단이 백석과의 연합을 통해 정통 보수교단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산통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