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영국 감리교회가 극심한 교인 수 감소로 인해서 존폐의 갈림김에 놓였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의 저명한 종교 전문가들은 영국 감리교의 현 상황을 "바다로 침몰하고 있는 빙산"에 빗대며 교인 수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해서 줄어든다면 더 이상 영국에 감리교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영국 감리교가 발표한 '선교 통계 보고서(Statistics for Mission)'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영국 감리교인 수는 2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랭커스터대학교(Lancaster University)의 사회학 교수 린다 우드헤드(Linda Woodhead) 박사는 이 같은 수치에 대해서 언급하며, "감리교회가 죽어가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감리교인들은 그리 오래지 않아 사라져버릴 것이다"고 밝혔다.
교단 신문인 '메소디스트 레코더(Methodist Recorder)'의 모리아 슬레이트(Moria Sleight) 편집국장 또한 "지난 10년 동안 감리교인 수가 거의 3분의 1 가량이나 감소했고, 예배에 참석하는 수 역시 비슷한 비율로 줄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이 감리교의 발산지인 영국에서 나왔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감리교는 프랑스 혁명 이후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민중의 인권에 대한 의식이 고조되던 시기에 영국에서 시작됐다. 찰스와 존 웨슬리 형제는 성공회 교회의 구체제에 도전하면서 야외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약 6,000편의 찬송가를 작사해 공장 노동자들이나 농부들로 하여금 방탕한 삶에서 벗어나 신앙으로 변화된 새로운 삶을 살 것을 촉구했다.
감리교는 미국 혁명 성공회에 의해 방치되었던 교인들의 영적인 공백 상태를 채워주면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부흥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것으로, 리처드 보트리 전 영국 감리교 대표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인들에게 "절대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날들에 감사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감리교인 수는 약 7천만 명에서 8천만 명에 이르며, 미국에 800만 명,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 국가들에 500만 명 가량이 분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