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가 14일 총리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한 후 무대에서 하단하고 있다. 이날 실시된 총선에서 그의 집권 보수연합은 야당인 사민당을 주축으로 한 좌파연합에 패배했다.   ©【스톡홀름 =AP/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북유럽 스웨덴의 총선에서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넘기는 등 화려한 성적표를 보인 우파정권이 공공부문과 복지부문에 대한 일부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이에 반발한 유권자들의 표심에 사회민주당이 파고든 결과다.

14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등으로 구성된 적녹(赤綠) 블록은 43%를 득표해 39.5%를 득표한 우파 연정 세력에 승리했다. 전체 349석 가운데 158석을 차지한 것이다.

이에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 겸 온건당 당수는 패배를 인정하고 총리직과 당수직에 사퇴한다고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이번 선거로 라인펠트 치하의 세금 감면과 친시장 정책이 사라지게 됐다.

이같은 스웨덴 우파의 패배에는 실업을 잡지 못하고 복지정책을 후퇴시킨 데 있다. 라인펠트 온건당 대표 겸 총리가 이끈 우파연합은 2006년 총선에서 일자리 창출과 감세 등을 앞세워 정권을 차지한 이래 2기 연속 집권했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넘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기간 상속세와 부유세 등을 낮추거나 없애는 등 계속된 감세로 스웨덴의 조세부담률은 프랑스보다 낮은 국내총생산 대비 45%대로 떨어졌다. 공기업 민영화와 복지부분의 부분적 민영화도 이뤄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같은 정책으로 스웨덴의 유명한 복지정책이 손상되고 있다고 우려해 왔다. 실업률에 있어서도 우파 연정은 집권 초 노동시장 개혁 등을 통해 실업률을 6.2%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으나, 유럽 경제 위기 이후 다시 치솟은 실업률을 끌어내리지 못했다.

스테판 뢰프벤 사회민주당 당수   ©AP/뉴시스

복지후퇴와 치솟는 실업률에 반발한 표심을 잡아낸 사민당의 전략이 승기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적녹연정 집권으로 차기 총리에 스테판 뢰프벤 사회민주당 당수가 유력하다. 그는 용접공 출신으로 주로 노조에서 활동해왔다. 1979년 단위노조 간부에 오른 이후 2005년 금속노조 위원장에 올라 정치권과 인연을 맺고 2006년 사민당 최고위원, 2012년 당수가 됐다.

뢰프벤 당수는 "수천명의 실업자와 계속 하락하는 교육지표 등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유권자들의 변화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민을 반대하는 극우성향 스웨덴민주당도 지지세를 2배 이상 늘려 지지율 13%, 의석 49석를 얻음으로써 의회에서 힘의 균형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스웨덴이 이민자에 문호를 개방해온 결과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민심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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