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추석 등 명절에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오랜만에 모여 앉아 근황을 전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두다 보면 자연히 비슷한 또래의 친척과 연봉, 결혼 등에 대해 비교대상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실제로 직장인 절반 가량은 친척들과 비교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744명을 대상으로 '명절 가족모임에서 친척들과 비교 당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2%가 '있다'라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비교 주제로는 ▲직장(51.7%,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연봉(45.3%) ▲결혼여부(44.8%) ▲직업(32.8%) ▲애인유무(32.3%) ▲모아둔 자산(25.9%) ▲학벌(11.9%) ▲외모(11.3%) ▲자녀(6.7%) 등의 응답이 있었다.
비교를 당했을 때 절반 이상인 54.1%가 △'그냥 웃어 넘겼다'라고 답했고 △'못들은 척 하거나 무시했다'(23%) △'그 자리를 피했다'(10.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화를 내는 등 반박했다'는 2.3%에 불과해 주로 '회피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 직장인 중 중 64.2%는 친척과 비교 당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명절 가족모임에 일부러 불참한 경험이 있었다. 따라서 외형적 성공에 치중해 남과 비교하는 문화에서 속히 벗어나 스스로의 강점과 만족을 찾는 내면적 성취를 중요시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직장인들이 꼽은 올 추석에 가장 스트레스가 된 잔소리 1위는 ▲'애인은 있어? 결혼 언제 해?'라며 연애, 결혼을 재촉하는 말(25.8%)이 차지했다. 취업연령 증가와 집값상승 등 여러 요인들로 결혼 연령이 늦춰지는 추세지만, 집안 어른들로부터 명절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결혼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들이 많았다.
다음은 ▲'연봉은 얼마나 돼?' 등의 회사에 관해 묻는 말(19.2%)로, 연봉이나 승진여부 등이 화제가 되는 것에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특히, 올 추석은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됐지만 민간기업은 자율적으로 시행해, 휴무일수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의 스트레스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