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든 종교인들 가운데 개신교 인물들이 별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최근 조사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영향력 있는 종교인 부문에 상위 10명 중 단 2명 만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생존 인물 가운데 존경받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이번에 선정된 영향력 있는 종교인 부분에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와 고(故) 한경직 목사(영락교회)만이 상위 10명 중 개신교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조용기 목사의 경우 최근 붉어진 사건으로 인한 '악명' 때문에 7위를 한 것으로 시사저널은 평가했다. 얼마전 조 목사는 교회 재산을 배임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해 올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유일하게 존경 받는 개신교 인물로 선정된 한경직 목사의 경우 이미 작고한 인물이다. 생전 그는 영락교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돌봤고, 사회복지와 남북 화해, 복음 전파 등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어 10위를 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으면서도 그가 2000년 세상을 떠날 때 갖고 있었던 것은 휠체어, 지팡이, 옷가지 등 생필품 몇 가지가 전부였다.
시사저널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 많게는 5명의 목사가 10위권에 포진했던 것과 비교된다"고 했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개신교를 저평가하고 있다. 반면 영향력 있는 종교인 1위는 염수정 추기경(카톨릭)이었으며, 이어 故 김수환 추기경(2위), 자승 스님(3위), 정진석 추기경(4위), 故 성철 스님(5위), 故 법정 스님(6위), 법륜 스님(8위), 혜민 스님(9위) 등이다.
한편 개신교와 연관되어 악명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로는 15위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있어 관심을 모았다. 유병언 씨와 구원파는 개신교에서는 이단으로 정죄된 단체로,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도 11위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시사저널은 매년 영향력 있는 종교인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