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의 '개혁97 기도동지회(동지회)'가 오는 제99회 총회를 앞두고 소속 교단 교회와 총대들에게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지회는 예장 합동 97회기 가운데 교단 개혁을 위해 비대위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다.
동지회는 지난 3일 ''개혁97 기도동지회'는 전국교회에 호소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8월10일 증경총회장들의 연합기도회에 대하여, 8월4일 안명환 총회장의 8가지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이는 본 교단의 보수개혁주의 신학사상을 지키고자 하는 교단의 수장으로써 지극히 정당한 것임으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명환 총회장은 증경총회자들의 연합기도회에 대해 'WCC(세계교회협의회) 반대' 등을 이유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동지회는 이에 대해 "WCC반대는 본 교단의 결의사항이며, WCC총회를 한국에 유치하여 본 교단의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혼탁하게 한 자들과는 결코 연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증경총회장들이 8월10일(주일) 사랑의교회(오정현목사)에서 '기도회'라는 명분으로 합동-통합 연합기도회를 가진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부적절한 것이므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 총회장과 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증경총회장들이 강행한 이번 연합기도회 사태는 칼빈주의 신학과 개혁주의 신앙이라는 합동교단의 본질적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건이며, 교단의 존립가치와 기반을 흔드는 매우 중차대(重且大)한 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예장 합동 제99회 총회에 대해서는 "총회는 사회법에 반하거나 합당하지 않는 결의를 하지 말라"며 "총대들은 총회 때에 군중심리에 밀려 무리한 결의를 밀어붙여서는 안 될 것이며, 그런 결의를 통해 그 책임을 총회장이나 임원, 기타 다른 관계자에게 떠넘기는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교회법이 사회법과 충돌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고 절차에 따라 결의하여 그 결의사항이 사회법정으로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총회의 모든 부서와 기관단체는 중요한 결의나 판단을 할 때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정당하고 철저하게 판단하여, 당사자가 억울하여 사회법으로 고소할 여지(餘地)가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전국교회와 총대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교회 안의 문제, 총회 안의 문제를 세상 법정에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소정(所定)의 목적을 달성하여 승소했다 할지라도, 이는 결국 교회와 총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危害)하는 일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느 개인이나 단체라도 총회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하여 기간 중에 어떠한 언급을 하는 것은, 선거를 총괄하는 선관위의 업무를 이행함에 큰 위협이 되면, 선거나 후보자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것이며,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 하겠다"고 밝혔다.
총회 정치에 대해서는 "총회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대회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어떠한 이유로도 총회를 위한 인재등용을 막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대 교단을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가질 부총회장과 총무선출 방식은 지역구도 순환을 없애고, 전국구도로 선출할 것을 제안한다. 총대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여 총회가 리더십을 갖춘 일꾼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총대들을 향해서는 "본 교단이 지향하는 성경적인 개혁의 기치로 힘차게 나아가되, 그 과정에서 합리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총회를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법이니, 그 사람의 잘한 부분은 잘한 대로, 못한 부분은 못한 대로 칭찬과 경고를 함께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바라보는 개혁의 통전적(通典的) 시각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싫다하여 그의 모든 것을 무조건 외면하거나 일단 몰아내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인다면 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개혁에 있어서 인적 청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인재가 부족하고 총회가 안정화 되지 않는 시점이므로 경륜과 경험을 간과(看過)하고 일방적으로 인적 청산을 밀어붙이면 총회적으로 큰 손실이되는 우(遇)를 범(犯)하고 말 것이다. 지금은 비판받는 그 사람들이 그 시대에서는 쓰임 받은 공(功)을 저버려서도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개혁은 마치 시대적 흐름이라는 거대하고 강력한 하나님의 정의의 하수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처럼 힘들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꾸준하고 변함없이 개혁을 지속한다면, 우리는 개혁의 기쁨이라는 열매를 맛볼 것이며, 결국 개혁주의의 개혁은 나 자신부터 시작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이며, 한번 시작된 개혁은 계속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