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에서 규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9일(현지시간)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금융위기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월가(街)의 대형은행들에 국제 기준보다 강력한 추가 자본 부과의무를 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강력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적용으로 JP모건 체이스, 시티 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비롯한 미국내 8대 은행은 자본금을 늘리고 지불준비금 확대에 나서야 한다.
이는 은행들의 현금 비축량을 늘리고 예기치 않은 손실과 위기에 대항하기 위한 완충장치로 지준금을 더 쌓으라는 요구를 의미한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주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앞으로 극심한 신용경색 하에서도 최소 30일간을 버틸 수 있도록 시장에서 팔기 쉬운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도록 하는 LCR 계획안을 가결한 바 있다.
각 은행의 이 '자본금 추가 확보액'은 감독기관이 그 은행의 재정위험도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타룰로 이사는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말했다. 또한 대형은행 중 일부는 금융위기 후 오히려 몸집이 커졌기 때문에 위기 대비 지준금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려면 긴축과 조정으로 몸집을 줄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타룰로는 말했다.
이런 조치로 은행들은 리스크를 줄이고 제도 전체에 위험요인을 감소시킬 것이라는게 타룰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이들 은행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에 대한 대출이 더 늘리도록 한다는게 연준의 계산이라고 보고있다.
이런 엄격한 금융규제로 뉴욕증시에서는 은행주를 비롯해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