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베네수엘라와 후반에만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은 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비에르 아기레(56·멕시코) 감독은 부임 후, 첫 승을 노렸지만 지난 5일 우루과이전 패배(0-2)에 이어 무승부에 그쳐 마수걸이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이 앞서 5일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겨 이번 일본-베네수엘라의 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간접 한일전'으로 국내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그래도 일본 입장에선 수확이 있다. 일본 축구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을 보고 싶다"고 했던 감독의 의도대로 이날 2골을 모두 신예들이 터뜨렸다.
무토 요시노리(22·FC도쿄)와 시바사키 가쿠(22·가시마 앤틀러스)가 나란히 골맛을 봤다.
둘은 지난 5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새내기들로 이날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간판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31·스탕다르 리에주)는 어이없는 실수로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일본은 후반 6분 만에 무토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베네수엘라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13분 마리오 론돈(28·나시오날)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8분 만에 오카자키 신지(28·마인츠)의 패스를 받은 시바사키가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승리가 보였다. 그러나 골키퍼 가와시마가 후반 26분 가브리엘 시체로(AC미네이로스)의 평범한 중거리슛을 막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실점했다.
아기레 감독은 "새로운 두 선수의 활약에 기쁜 마음이다. 우리는 4년 후를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가와시마의 실수에 대해선 "경기에서 늘 실수는 따르는 법이다. 평가전에서 이런 실수가 나온 게 다행이다"며 "실전에서 실수를 되풀이지 하는 않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