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화장(火葬) 방식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어서 화장할 때 쓰는 전용 관(棺. 시체를 담는 궤)을 정부 주도로 시급히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례 10건 중 7건이 화장 방식에 따라 치러지는 등 화장이 보편적 장례 형태로 자리 잡았다.
1992~2012년 연도별 화장률 추이 통계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전국 화장률은 74.0%였다.
이는 20년전 18.4%(1992년)의 4배를 웃도는 수치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 77.2%, 여성 70.1%로 남녀 화장률 모두 70%를 넘어섰다. 시도 중에서는 부산이 87.8%로 가장 높은 화장률을 보였고 이어 인천(85.8%)·울산(81.8%)·서울(81.5%)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매장비율이 낮아지고 화장이 대세를 이뤘지만, 화장할 때에도 여전히 매장할 때 쓰는 관을 사용하고 있어 유가족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내는 등 문제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매장용 관은 두께가 두껍고 무거우면서 값도 비싸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매장용 관에 고인이 생전 간직했던 부장품들을 함께 담아 화장하는 게 보편화하면서 화장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화장과정에서 가스와 전기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며 매연도 더 많이 발생시키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정부가 나서서 화장전용관을 하루빨리 개발해 보급하고, 이후 화장할 때는 장례업자가 유가족들에게 반드시 매장용이 아닌 화장용 관을 팔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