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한복협신학위원장, 기독교학술원원장) 교수   ©박성민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회장 김영한 박사) 5일 '추석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공동체적 나눔을 실천하는 명절로 맞자'는 추석 논평을 발표했다.

살롬나비는 논평에서 "한가위라고 불리는 추석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가배(嘉俳)'라는 신라시대의 명절과 관련되어 있다고 추정된다"며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밝고 큰 달을 볼 수 있는 음력 8월 15일을 명절로 정해 가을 추수를 끝낸 후 결실을 온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기뻐하며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 기회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또 "이 날에는 지역별로 씨름, 소싸움, 길쌈,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 여러 민속 공동체 놀이를 즐기면서 공동체 의식을 고취했고 또 토란국, 송편, 햇과일 등 많은 명절 음식을 나누면서 온 가족과 이웃이 서로를 돌아보았다"며 "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추수를 축하하는 풍습을 이어왔다. 이와 같은 추석의 풍습은 이후 유교의 효 사상과 불교의 일심동체 사상과 이어져 조상 숭배의 차례와 성묘의 종교적 의식으로 발전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이번 추석이 "기독교적인 추수감사의 이해와 공동체적 나눔이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며 "추수는 모든 생명에게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총 가운데 하나임을 재확인하는 기독교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조상의 은덕에 대한 감사는 조상에 대한 미신적 숭배보다는 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시고 많은 물질적, 정신적 가치를 전수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상 제사를 위해 사용되는 햇과일들과 음식들은 더 많은 복을 받기 위한 기복적인 제물이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진솔한 감사의 표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샬롬나비는 또 "추석은 추수의 결실을 함께 나누며 이웃을 돌아보는 공동체적인 명절이었다. 우리 사회는 추석을 맞이하여 함께 아픔을 나누며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하는 상생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추석의 정신이 많은 추수를 거둔 사람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추수한 결실들을 함께 나누는 것임을 기억하여 이 사회의 상처 받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위하여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베풀고 양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올 추석은 같은 명절을 지내며 결실을 나누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에게 참다운 자유와 민족 공동체로서의 동질감의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촉구하며 이를 위한 나눔의 정신을 발휘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샬롬나비는 "올 추석이 참다운 창조 신앙과 이웃들을 돌보는 정신의 회복을 통해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며 여러 외적인 난관들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 교회가 이 일을 위해 바른 선포와 진정한 실천을 통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샬롬나비 추석 논평] "추석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공동체적 나눔을 실천하는 명절로 맞자"

2014년 9월 8일은 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불리는 추석이다. 한가위라고 불리는 추석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가배(嘉俳)'라는 신라시대의 명절과 관련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밝고 큰 달을 볼 수 있는 음력 8월 15일을 명절로 정해 가을 추수를 끝낸 후 결실을 온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기뻐하며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 기회로 삼았다. 이 날에는 지역별로 씨름, 소싸움, 길쌈,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 여러 민속 공동체 놀이를 즐기면서 공동체 의식을 고취했고 또 토란국, 송편, 햇과일 등 많은 명절 음식을 나누면서 온 가족과 이웃이 서로를 돌아보았다. 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추수를 축하하는 풍습을 이어왔다. 이와 같은 추석의 풍습은 이후 유교의 효 사상과 불교의 일심동체 사상과 이어져 조상 숭배의 차례와 성묘의 종교적 의식으로 발전했다. 초창기 조상 숭배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격심한 박해를 받았던 천주교는 1939년 교황 비오 12세의 훈령에 따라 조상 숭배는 교리적 문제가 아니라 각 민족의 민속의 영역이라고 선언하여 조상 제사를 인정한 이후 추석에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14년 그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 온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는 많은 내적인 갈등과 외적인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나눔과 결실의 기쁨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이 명절을 맞이하는 바른 자세와 기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표명한다.

첫째, 기독교적인 추수감사의 이해와 공동체적 나눔이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

추수를 축하하며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이웃과의 나눔을 추구하는 추석 고유의 전통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이다. 그러나 그 가치를 기념하면서 불필요한 종교적인 요소들이 가미됨으로 인해 자칫 추석이 불필요한 허례허식과 미신적인 의식으로 왜곡될 수 있음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추수는 모든 생명에게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총 가운데 하나임을 재확인하는 기독교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조상의 은덕에 대한 감사는 조상에 대한 미신적 숭배보다는 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시고 많은 물질적, 정신적 가치를 전수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전환되어야 한다. 조상 제사를 위해 사용되는 햇과일들과 음식들은 더 많은 복을 받기 위한 기복적인 제물이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진솔한 감사의 표현되어야 한다. 가족과 이웃과의 사이를 도리어 관계의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렵게 할 수 있는 과도한 명절 관행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새로운 헌신의 다짐과 그 구체적인 실천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분명한 창조 신앙에 입각한 기독교적 이해는 추석에 나타날 수 있는 모호하고 허식적인 의식을 바로잡고 민족 최대 명절의 새로운 가치와 의의를 부각시켜 줄 수 있다.

둘째,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과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올해 한국 사회는 많은 국내외의 어려움으로 인해 혼란과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의 상처와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지금도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채 계속되고 있다. 추석은 추수의 결실을 함께 나누며 이웃을 돌아보는 공동체적인 명절이었다. 우리 사회는 추석을 맞이하여 함께 아픔을 나누며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하는 상생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추석의 정신이 많은 추수를 거둔 사람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추수한 결실들을 함께 나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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