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말씀 : 시 144:1-15
1 나의 반석이신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그가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손가락을 가르쳐 전쟁하게 하시는도다
2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방패이시니 내가 그에게 피하였고 그가 내 백성을 내게 복종하게 하셨나이다
3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4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5 여호와여 주의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며 산들에 접촉하사 연기를 내게 하소서
6 번개를 번쩍이사 원수들을 흩으시며 주의 화살을 쏘아 그들을 무찌르소서
7 위에서부터 주의 손을 펴사 나를 큰 물과 이방인의 손에서 구하여 건지소서
8 그들의 입은 거짓을 말하며 그의 오른손은 거짓의 오른손이니이다
9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열 줄 비파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10 주는 왕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자시요 그의 종 다윗을 그 해하려는 칼에서 구하시는 자시니이다
11 이방인의 손에서 나를 구하여 건지소서 그들의 입은 거짓을 말하며 그 오른손은 거짓의 오른손이니이다
12 우리 아들들은 어리다가 장성한 나무들과 같으며 우리 딸들은 궁전의 양식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잇돌들과 같으며
13 우리의 곳간에는 백곡이 가득하며 우리의 양은 들에서 천천과 만만으로 번성하며
14 우리 수소는 무겁게 실었으며 또 우리를 침노하는 일이나 우리가 나아가 막는 일이 없으며 우리 거리에는 슬피 부르짖음이 없을진대
15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
2. 시작 기도
아버지여! 육적인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가나이다.
황량한 광야의 적막감이 밀려옴은 어찜이옵니까?
그로 인해 죄책감과 정죄의식이 나를 사로잡고 유기됨의 고통이 스며듭니다.
세월은 유수처럼 지나가나 진리가 설 자리는 없어집니다.
무릇 헛되고 헛된 인간의 욕망이 소리를 치며 당신의 백성들을 현혹합니다.
아담 안의 실존은 신기루 같은 육적이고 현세적인 욕망에 집착합니다.
사망이 그의 목자가 되나 깨닫지 못함은 어찌됨이옵니까?
오늘도 눈을 뜨게 하소서. 영원한 나라가 소망이옵니다. 나를 거기 두소서.
왕이시여 속히 오소서. 언약백성을 왕의 손에 두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3. 본문 주해
시편 144편은 왕의 은총을 내용으로 하는 '제왕시'이다.
동시에 개인 탄원시로써 대적자들로부터 구원을 호소한다.
제왕시란 제왕 축제때 쓰기 위한 제의적 의식문으로써 다윗왕의 전승을 따른 왕을 높이는 시이다.
본 시편의 제목은 '다윗의 시'로 명명되어 있다.
10절에서는 제왕(왕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이가 주님이시며, 주님은 그의 종 다윗을 곤경에서 건지시는 이시다.
마찬가지로 주님이 이방인에게서 예배자인 자신을 건지시기를 구한다.
그러므로 본시는 다윗이 직접 지은 시가 아니라 제왕의 시인 것이다.
이 같은 제왕시는 언약에 신실했던 다윗에게 하나님이 주신 왕권이 제왕(대관) 축제를 통해 다윗 가문의 새로운 인물을 통하여 실현됨을 뜻한다.
왕(제왕)은 백성을 잘 통치하도록 도움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감사를 드린다(1-2절).
그리고 하늘을 드리우고 산들에 접촉하사 연기를 내며 강림하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준비한다(5절).
그것은 하나님의 생각과 돌보심 안에서만 인간은 존엄을 가진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3절).
곧 인간의 정상에 서 있는 왕이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숨 같고 지나가는 그림자일 뿐이다(4절).
자신의 실체를 아는 겸비함이 하나님을 영접하는 태도이다.
왕은 원수들과 큰물들과 이방인의 손에서 구해주실 것을 간구한다(6-7절).
'큰 물'은 고대 근동의 창조신화에서 차용한 표현으로 위협적이고 파괴적인 힘을 말한다.
왕은 언약 안에 거하나 언약의 대적자들과 하나님을 부인하는 이들과 그로 인한 파괴적인 힘 앞에 서 있다.
그들의 입은 거짓을 말하며 그의 오른손은 거짓의 오른손이다(8절).
그러나 왕의 탄원은 찬양의 맹세로 끝난다(9절).
그가 탄원하였던 고통은 승리로 끝날 것이며 그로 인해 하나님께 바쳐질 찬양을 맹세한다.
다윗을 원수들에게서 건져내신 하나님이 그를 이방인의 손에서 건져내실 것을 확신한다(10-11절).
하나님이 돌보시는 왕의 통치아래 백성들은 복을 받는다(12-15절).
자녀들은 장성한 나무들과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이 돌과 같이 견고히 성장한다.
거기 풍성한 추수와 풍부한 가축의 축복이 임하고 마을과 도시마다 평화의 소리가 들린다(13-14절).
이러한 왕을 둔 백성은 진실로 복이 있다.
그들은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언약백성이며 진실로 복되다(15절).
다윗과 그를 계승한 제왕들은 오직 한 왕이신 하나님의 아들을 예표한다.
베들레헴에서 유다 족속을 다스릴 왕이 나올 것이다(미 5:2).
그의 근본은 상고, 곧 영원에 있다.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도다"(미 5:2).
그가 여호와의 능력과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의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목양한다(미 5:4).
하나님의 양떼인 언약백성들이 그를 목자로 거주할 것이며 그는 창대하여 땅 끝까지 미친다(미 5:4).
그의 이름은 평강이다(미 5:5).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만민을 위한 평강의 왕으로 오셨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자이다(시 2:7).
상고, 곧 영원에서 아버지는 자기 속에 있는 생명을 아들에게 주셨다(요 5:26).
하늘 아버지께서 그에게 이방 나라를 유업으로 주셔서 그의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른다(시 2:8).
그에게 입맞추며 경외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진실로 복되다(시 2:11-12).
4. 나의 묵상
나는 영원에서 오신 왕,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 자였다.
그를 믿으나 영원과 무관한 만물의 신으로 믿은 자였다.
만물 안에서 당하는 위협적이고 파괴적인 힘을 감당할 길이 없었다.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인내하였으며, 승리와 행복은 막막한 미래로 유보되었다.
진실로 헛것 같고 지나가는 그림자 같은 인생이다.
언약 밖에서 살면서 큰 물 앞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구하는 것을 신앙으로 여겼다.
그 앞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올 때마다 거침없이 대적기도를 하였다.
그로 인해 일시적으로나마 자기 암시적 평안, 거짓 평안에 머물기도 하였다.
오늘 시편은 왕의 은총 아래에서 누리는 복락이다.
그런데 왕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고 스스로 왕노릇했으니 은총이 임할 리가 없었다.
승리자는 내가 아니다! 헛것 같고 지나가는 그림자 같은 자가 어찌 대적들에게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승리자는 영원한 왕,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 그리고 그의 승리는 십자가에 있다!
만왕의 왕이 십자가에 달리셨다.
이로써 모든 정사와 권세와 능력을 굴복시키고 구경거리 삼으셨다.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골 2:14-15).
아들 안에 거하는 자는 승리자이다.
그는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으로 삼는 복된 자이다.
아들 안에 거하는 것은 그의 죽음과 무덤에 거하는 것이다.
이로써 언약의 하나님 안에 거하여 온전함에 이르고 그의 영광에 참여한다.
오직 한 왕,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이 내려온다.
나는 오늘도 큰물이 삼키려는 현실 앞에 서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환경, 관계들 앞에서 불안하고 근심하고 절망한다.
밤마다 새벽마다 찾아오는 비존재의 세력은 내게 참으로 큰물이다.
때론 육체의 고통이, 때론 정신적인 혼돈이, 때론 내적인 근심과 불안이 밀려온다.
스스로 이길 수 있는 힘이 없음은 당연하다.
말씀 앞에 나아가니 어리석은 자가 깨닫는다.
나의 왕 예수 그리스도, 오직 그에게만 승리가 있다.
십자가로 달려간다. 육적인 생각에 갇혀 큰물에 삼킴 당하는 자가 십자가로 간다.
나를 위한 인생을 십자가에 온전히 못 박는다.
그렇게 살다가 심판받은 과거의 삶과 흔적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
푯대를 향해 일어선다. 주와 복음을 위해 인생을 바친다. 하루를 바친다.
십자가 그늘 안에 쉼이 있다. 안식이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힘쓰지 않으며, 왕되신 아들에게 내 길을 맡긴다.
구름이 떠오르면 행진하고 그렇지 않으면 머문다. 평안이 가득하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5. 묵상 기도
아버지여...
육신의 고통이 잦아들면 정신의 혼돈이 찾아옵니다.
매일 찾아오는 비존재의 불청객은 진실로 큰물이옵니다.
이전에는 스스로 해법을 찾고 스스로 대적했습니다.
이제는 나의 왕, 당신의 아들에게 나아갑니다.
아버지...
십자가에서 세상의 통치자들과 권세가 멸하였습니다. 구경거리가 되었습니다.
종을 지배하여 구경거리 삼으려는 세력 앞에서 십자가로 달려갑니다.
그들로 인해 못박힘 당하게 하소서. 그것이 그들에게 승리하는 길이옵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죄와 육신의 생각을 십자가에 못박습니다.
그 생각을 주관하는 통치자들이 멸하였음을 믿나이다.
아버지여...
나의 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상고, 곧 영원에서 오신 왕이십니다.
그가 나의 목자가 되시니 부족함이 없사옵니다.
오늘도 내 영혼을 소생시키심은 자기 이름을 위해서이옵니다.
더불어 길을 가는 영생의 공동체를 위해서이옵니다.
오늘의 일상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왕되신 목자가 함께 하시기 때문이옵니다.
내가 거할 곳, 아버지 집이옵니다. 영원한 집이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과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