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두번째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극단성과 잔혹성에 대해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IS의 잔인함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것 이상으로, 참수형뿐 아니라 십자가 처형, 투석형 등을 자신들의 뜻에 반대되는 이들에게 자행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비인도적인 폭력 행위들을 어린 무슬림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CNN 보도를 인용, IS가 세력을 확산하고 있는 시리아 지역 출신의 소년이 이들 단체들로부터 받은 교육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전했다. 13살인 모함메드는 IS 조직원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사람을 참수하고 십자가에 못 박고, 돌로 쳐서 죽이는 모습을 보았다고 밝혔다.
IS는 시리아 북부에서 무슬림 소년들을 자신들의 극단주의 사상에 따라 훈련시키고 있으며, 모스크들을 돌며 어린 무슬림들을 선동해 훈련소로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함메드는 "친구들과 모스크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그들이 와서 우리도 지하드에 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나는 그들을 따라가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허락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IS 조직원들은 모함메드의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고, 결국 모함메드는 IS의 훈련소로 보내졌다. 그는 그 곳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30일 동안 매일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은 뒤에 코란과 하디스(마호메트의 언행록)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함메드는 이후 시간은 모두 "무기를 다루는 법과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IS는 또한 교육의 일환으로 어린 소년들에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모함메드는 "우리가 모스크에 가면 그들은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서 그쪽으로 와서 사람을 참수하거나 채찍질하고, 돌로 쳐죽이는 모습을 보게 했다"고 증언했다. "라마단 기간 금식을 하지 않은 젊은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3일 동안 십자가에 달려 있었다. 불륜을 저질러서 돌에 맞아 죽은 여자도 봤다"고 모함메드는 말했다. 현재 모함메드는 구출되어 터키로 안전히 대피한 상태로 알려졌다.
IS의 잔혹성은 모술을 비롯한 점거 지역 내에서 박해를 당한 기독교인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이미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지난달 초 이라크 칼데아 교회 지도자인 마크 아라보 주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IS가 기독교인 아동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하고 있으며, 대개 참수하는 방식으로 죽이고 있다는 증언을 전했다.
지난달 바그다드 세인트조지 성공회 교회 소속 교인의 5살짜리 아들이 IS 조직원에 의해 몸이 반으로 나뉘어 살해됐다는 소식 역시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이 교회 앤드류 화이트 주교는 "어린 아들이 반으로 쪼개져 죽임당한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나를 울게 만든다"며, "나는 이 어린 소년에게 직접 세례를 줬다"고 슬픔을 표했다.
IS는 이러한 끔찍한 살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미국인 기자인 제임스 폴리의 참수 동영상은 물론, 260명의 시리아군 포로들을 대학살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