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두번째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미국의 테러 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가 2일(현지시간) 존재를 확인한 이 동영상에서 IS 조직원들은 지난 제임스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에서 모습을 보여줬던 스티븐 소틀로프(31)를 참수했다. IS는 미국의 공습이 계속되면 소틀로프를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소틀로프는 '타임'과 '포린폴리시' 등에 프리랜서 기자로 기고해 오던 중 2013년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된 후 처음으로 폴리의 참수를 보여주는 동영상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그로부터 2주 후에 참수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올라왔다. IS 조직원은 폴리 때와 마찬가지로 주황색 포로복을 입은 소틀로프를 참수하면서 "미국이 우리를 계속 공습하면 우리의 칼은 당신의 국민들의 목을 계속 자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 동영상의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발표했으며, "만약 이 동영상이 진실로 확인되면 우리는 또다른 무고한 미국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야만적인 행동에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소틀로프의 가족들과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틀로프의 가족은 집안 대변인을 통해서 성명을 발표하고 그 동영상이 진실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인 바락 바피는 "가족들이 이 끔찍한 비극에 너무 고통스러워 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족들은 어떤 발언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틀로프의 어머니는 IS의 첫번째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직접 IS 지도자에게 아들의 석방을 탄원한 바 있다.
한편, 이 동영상에서 IS는 또 다른 영국인 인질이 있다며 그 역시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폴리의 참수 이후 이라크에서 IS를 저지하기 위한 공습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어떤 정의로운 신도 그들이 어제 저지른 일과 매일 벌이고 있는 일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하고, "미국인이 공격을 받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우리는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틀로프 참수 동영상의 진위 확인 여부 이후 미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