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양학선(22·한국체대)의 올해 최대 도전 과제는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양학선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체조 부문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와 함께 다관왕에 도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역시 주종목인 도마. 4년 전인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양학선에게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이다.
이후 양학선은 '도마의 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세계 최정상 선수로 거듭났다.
이듬해 도쿄세계선수권대회 도마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꾸준한 상승세를 살려 2012런던올림픽에서 완벽에 가까운 기술로 한국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보통 운동 선수에게 세계 최고를 의미하는 올림픽 금메달은 마지막 도전이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석권했기에 더욱 동기부여가 없었다.
그러나 양학선의 사전에 나태함은 없다. 자신만의 신념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모든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첫 번째 단추는 이미 꿰었다. 양학선은 지난해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대회에 이어 2연패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지난 1991년 미국대회와 1992년 프랑스대회에서 도마 2연패를 달성한 유옥렬 이후 21년 만이다.
그만큼 양학선의 기량은 물이 올랐다. 올해는 신기술까지 선보이며 스스로에게 더욱 채찍질을 했다.
양학선은 지난 4월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컵국제체조대회에서 '양2(투)'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우승했다. '양2'는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것으로 난도 점수가 6.4에 달한다.
아직 완벽한 수준의 완성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연마 중이다.
양학선은 지난달 있은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체력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최근에는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몸만 올라오면 기술은 따라준다고 생각한다.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양학선은 내친김에 다관왕에 대한 속내도 드러냈다.
도마뿐만 아니라 링과 개인종합, 단체전 등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체조에는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세부 종목을 포함해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4관왕도 가능하다. 4관왕을 달성한다면 조심스레 대회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기대해 볼만하다.
양학선을 위협하는 선수도 있다. 북한의 리세광(29)이다. 그는 2006도하아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강자다.
리세광 역시 난도 6.4짜리 기술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돌면서 한 바퀴 비틀기)'을 구사한다.
인천아시안게임 도마에서 환상적인 남북 연기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체조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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