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KBS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 왜곡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이하 방심위)가 공정한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6월 11일 KBS는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당시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관한 의혹 보도로 이른바 여론몰이를 했다. 이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문 후보자가 당시 신앙적 언어로 강연하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할 것'을 말한 것인데, KBS는 이를 거두절미하고, 독립운동의 후손인 그를 '친일파'로 몰아세웠고, 하나님의 섭리를 '민족성 비하'를 자행하는 인사로 만드는데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문제는 방심위에 회부되었고, 8월 27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관계자 징계'라는 다수 의견과 함께, 최종결정을 방심위 전체회의에 올렸다. 이날 다수자 의견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9조와 14조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위반으로 본 것이다.
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는 KBS가 문창극 씨 강연 보도에서, 공영방송으로써 종교 중립에 대한 엄중한 책무를 저버린 것과, 한국교회의 신앙 집회 강연을 정치와 연계시킨 것, 신실한 기독교 장로 한 사람을 매도하는 폭거를 자행함으로, KBS 스스로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교회의 신앙양심과 신앙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과 왜곡으로 한국교회를 모독한 것으로 본다"며 "KBS는 국론을 왜곡·분열시키고 정치적 혼란을 야기시킨 것에 대하여,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방송은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엄청난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어떤 독재자보다도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런 심각성을 감안하여 방심위는 공영방송 KBS가 브레이크 없는 언론이 되지 않고, 절제와 정도를 가도록 적절한 제재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