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과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가 2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기총 중심의 '보수신앙' 수호를 선언하며 한기총에서 이탈한 모든 교단들의 조건 없는 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홍 대표회장과 이 목사는 두 손을 마주 잡으며, 한기총 중심의 '보수 신앙' 계승을 강조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 발표를 통해 "지금껏 한기총은 대내외의 모든 도전과 어려운 시련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한국교회를 보수신앙의 보루로 꿋꿋이 복음주의 신앙의 전통을 지켜왔다"며 "이같은 신앙의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한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신앙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지금까지 한기총이 진행하였던 모든 것은 본인(이영훈 목사)이 수용하고 계승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3년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시련과 내홍을 겪어야만 했다"며 "그 틈을 타 비대위가 생기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른 단체는 만들지 않겠다고 하던 인사들이 결국은 한기총에서 이탈해 한교연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면서 한기총에서 이탈한 모든 교단들이 조건없이 복귀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과의 통합에 대해 이 목사는 "한교연이 한기총으로 조건없이 복귀해야 하며, 들어와서 어떠한 토론도 가능하고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한기총이 처음 창립된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시 한번) 나갔던 모든 교단에 대해 한기총으로의 조건없는 복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WCC(세계교회협의회) 신학 노선에 대해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공동선언문에서 "WCC 내의 잘못된 신학사상을 반대한다"면서 "지금까지 한기총이 반대해 온 종교다원주의·세속주의·동성애·공산주의 등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한기총 정관의 선언문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정교회가 천주교와 맺은 직제협의회가 기독교 보수신앙의 본질을 훼손할 것을 우려하며 적극 반대한다"고 보수신앙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진보세력의 NCCK와 보수세력의 한기총이 쌍두처럼 한국교계를 이끌어 오면서 이념논쟁, 사상논쟁, 이단논쟁으로 반세기 동안 편한 날이 없었다"며 "신앙노선과 신학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철학과 이념 국가관이 다른 두 단체는 똑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실 앞에 한울타리 안에서 때로는 사안별로 협조를 하면서 교류도 하고 진보의 길을 걸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기총과 NCCK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목사는 신앙노선이 '보수'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목사는 소속 교단인 기하성 여의도 교단이 NCCK에 행정보류를 한 것에 대해, "차후에 결정할 일"이라며 "NCCK와의 관계는 행정보류를 결정했지만 실행위에서 계류 중이며, 탈퇴까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목사는 "내 신학적 배경은 보수·복음주의 신학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며 "NCCK 내 진보적 신학사상에 동의하지 않으며,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은 보수·복음주의 신앙을 견지하면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보수신앙 노선임을 거듭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단 해제'에 관해서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이후,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그 안에 모든 답이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날 공동선언문에는 홍재철 대표회장이 2014년 9월 16일 이·취임식과 동시에 사임한다는 것과 민주 정의 사회구현을 위해 대통령 및 공직자를 위한 전국적인 기도회 개최 및 한국교회 개혁에 앞장 서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NCCK 관계자는 이날 공동선언문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것이 없고, 차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