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경계와 저지 요청에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IS의 폭력행위를 규탄하며, 국제사회가 힘을 합해 이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최근 한 호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물론 동남아와 호주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S가 더 이상 다른 지역들로 활동 규모를 넓히기 전에 국제사회가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이슬람 지도자들은 물론 전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하나의 경종과 같다"며, "모든 지도자들은 어떻게 극단주의와 싸울지를 고심해야 한다. 또한 서구와 이슬람 모두 서로를 대하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또한 IS가 자행한 잔혹한 폭력행위들에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최근 미국인 기자인 제임스 폴리가 참수당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사태가) 제어가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IS를 용인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들을 금지했다"며,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가 아니다. 우리는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세계 최다로 2억3천만 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은 온건 무슬림들이다.
동남아는 무슬림 인구가 집중되어 있어 IS가 세력 확산을 꾀하고 있는 주요 지역들 가운데 하나로 IS와 그 유관단체들의 조직원 모집과 테러 위협 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IS에 사상에 동조하거나 가담하는 데 대한 금지령을 내렸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랜 기간 극단주의에 맞서 싸워 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IS의 조직원이 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로 떠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속히 귀국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이달 초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 대처 위원회를 신설했다며, "IS의 사상은 인도네시아가 지지하는 기본적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다"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IS라고 주장하는 세력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세계 최대 불교 유적인 보로부두르 사원을 폭발시키겠다고 위협한 데 따라 군병력이 동원되어 테러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