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중국에서 만든 뮤지컬이 한국에 올려진다. 작가 샬럿 브론테의 동명소설이 바탕인 중국 뮤지컬 '제인 에어'가 9월 9~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초연한다. 중국의 뮤지컬 제작 역량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한중 뮤지컬 교류에 있어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이다.
이 뮤지컬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고아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 에어가 가정교사로 들어간 손필드 저택에서 귀족 로체스터와 만나 신분을 뛰어넘는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다.
'제인에어' 프로듀서인 가조평 항저우극단 총지배인은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1970년대 영화 '제인 에어'는 중국의 유명한 성우 두 명이 더빙한 뒤 후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면서 "이처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지도가 높은 작품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에어 역은 중국 배우 장사이오밍, 로체스터 역은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중국배우 겸 프로듀서 리앙칭이 맡았다. 제작자 겸 예술총감독 리앙칭은 "영혼 깊은 곳에 존재하고 있는 원시적인 정서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면서 "원작의 정신과 역량을 존중했다. 우리는 다만 이를 다시 해석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리앙칭은 "한국 뮤지컬의 오늘은 바로 중국 뮤지컬의 내일"이라면서 "한국에 와서 뮤지컬 산업에 대해 체계적인 학습과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리앙칭은 중국 뮤지컬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로 중국 뮤지컬에 있어 한국 뮤지컬을 본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한다.
이번 제인에어의 한국 공연은 양국 뮤지컬 시장 상호 교류의 출발점이 되리라는 기대다. 가조평 항저우극단 총지배인은 "중국 뮤지컬은 발전 초기다. 뮤지컬 시장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으며 육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의 영향력 있는 레퍼토리를 도입, 중국 시장에 새로운 역량을 가져와야 한다. 인재 요소도 중국 뮤지컬 발전의 중요한 문제다. 기획, 제작, 창작, 마케팅, 표현, 보급 등의 측면에서 더욱 광범위하고 더욱 깊이 있는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항저우 극원과 한국의 공연 배급사 뮤지컬서비스(대표 김종중)가 공동 주최, 주관한다. 3만3000~6만6000원. 러닝타임 130분(인터미션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