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국내 10만 외국인 유학생 선교를 활성화하고, 이들을 글로벌 영적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한 제2회 글로벌학생선교컨퍼런스(Global Student Mission Conference 2014, GSM)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용인 골드훼밀리콘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작년 첫 선교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매년 여름방학에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다국적 유학생들을 위한 행사다. 올해는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Arise and Shine, 사60:1)는 주제로 전국 10여 개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수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한국인 학생 290여 명과 대학 교수, 목회자, 유학생 사역자 60여 명 등 총 35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대학국제교회연합(CICA, Campus International Church Association)이 주최하고, GMS 조직위원회, 랜드마커 미니스트리가 공동 주관했다. CICA는 대학 내 국제 학생 선교와 국제예배의 활성화, 대학별 국제교회의 교류와 연합을 위해 작년 6월 6개 대학 국제교회가 모여 창립됐으며, 현재 10개 대학(서울대, 카이스트, 성균관대, 건국대, 포항공대, 한동대, 전북대, 충남대, 경희대, 숙명여대)이 연합하고 있다.
◆ 유학생들, 구원의 기쁨 얻길 기대
CICA 회장 고성림 건국대 교수는 "하나님이 초청한 잔치에 참여한 유학생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우리를 향한 사랑을 믿고, 무엇보다 구원의 기쁨을 가지고 돌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 강사로 참여한 시온미니스트리 대표 노만 홈스 목사(Norman Holmes)는 "이번 컨퍼런스에 초청 받아 감사하다"며 "젊은이들이 좋은 강사들의 메시지를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보니 큰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에서 성경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홈스 목사는 이번 행사에서 "하나님은 우리 시대에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주셨다"고 강조하고, 유학생 사역자들에게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복음을 전파에 앞장설 것"을 요청했다. 25일 출국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 바이블스쿨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인 그는 "하나님은 한국의 유학생, 젊은이들을 계속 섬기기 원하신다"며 "하나님의 말씀이 한국 유학생 사역에 역사하고, 큰 영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주 강사로 노만 홈스 목사, 다니엘 김 JGM 대표, 박성민 CCC 대표, 임은미 아프리카 선교사, 윤사무엘 서남아시아 선교사, 곽수광 푸른나무교회 목사가 섰으며, 게스트로 멘토힙합선교단, 헤리티지매스콰이어, 예향팬플롯오케스트라, 찬양팀으로 랜드마커워십팀, 국제대학교회연합팀이 각각 섬겼다. 행사는 집회, 소그룹 모임, 콘서트, 선택식 강의, QT 등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 '패널 톡톡'에는 강사, 교수, 학생들이 나서 개인 간증과 이번 컨퍼런스에서 받은 도전과 결단을 나누기도 했다.
◆ 땅 끝은 예수 이름이 인정되지 않는 곳
15년간 인도에서 힌두 무슬림을 대상으로 사역한 윤사무엘 선교사는 둘째 날 오전 집회에서 그가 실제 경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간증하고, 참석자들 모두가 예수의 참된 증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암 말기 여인이 주님을 만나고 죽음에서 해방된 일, 실명한 자가 주님의 능력으로 다시 보게 된 일 등을 소개하며 "무슬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천 번의 종교의식을 치른다. 하루 5번씩 기도하고, 1년에 한달 간 금식하며 잠시도 그들의 종교를 벗어나 생활할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많은 종교적 형식과 통제가 있지만, 그들에게 없는 것이 바로 자기들이 만난 절대자에 대한 간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복음 안에는 어떤 통제나 압박도 없지만, 주를 만났다는 수 많은 사람의 간증이 있다"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복음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사무엘 선교사는 이날 또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주인"이라며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성령의 능력으로 깊이 깨닫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것을 요청했다. 윤 선교사는 무슬림 공동체에서 10년간 구도자 생활을 해 온 의사에게 복음을 전한 후, 그를 통해 예배공동체를 1년 만에 46명으로 성장시켰지만 핍박과 멸시로 자유롭게 예배 드리지 못했고,테러 위협까지 받았다. 그는 "땅 끝은 예수 이름이 인정되지 않는 바로 그 곳"이라며 "많은 순간 돈과 안락함, 인생의 야망 때문에 예수의 이름을 바닥에 던지는 우리 일상이 바로 땅 끝"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무슬림, 힌두에 의해 예수의 이름이 땅에 짓밟히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며 "그 이름이 전세계 곳곳에서 멸시와 모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우리 삶에서부터 예수의 이름이 인정되고, 우리 삶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그 이름이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한 학생은 "나라와 민족, 문화를 뛰어 넘어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어 찬양과 영광을 돌려드리는 귀한 경험이었다"며 "여러 강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메시지를 들으며 살아계셔서 우리 삶에 직접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캠퍼스 내 유학생 선교 확산돼
이 컨퍼런스는 학생 참석자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키고 글로벌 리더로 세우는 목적 외에도 유학생 사역에 관심 있거나 이미 헌신하고 있는 교수, 목회자, 사역자 등이 유학생 선교 전략과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60여 명이 21일, 22일 양일 간 모여 사역 피드백과 설문조사 등을 했다. 작년 행사에서는 전북대, 충남대, 경희대, 숙명여대 교수들이 참관한 후 국제교회가 개척됐다. 대학 국제교회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부터 10여 명의 유학생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는 숙명여대 기독동문모임인 솔트팬 노혜숙 이사장은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1주일에 한 번 예배 드릴 것"이라며 "숙명교직원선교회, 숙명기독학생연합과 함께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보르네오, 중국 등 20여 개국에서 온 4백여 명의 유학생들을 열심히 섬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트팬 김영수 회장은 "작년 GSM 컨퍼런스 참석을 계기로 매년 한 차례 여는 숙명인 연합성회 주제를 유학생 선교로 정해, 이 사역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었다"며 "앞으로 히잡을 두른 여학생들도 많아질 텐데 끊임 없는 기도로 이들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여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세스 노라 빈트 압둘 라흐만 대학 등 중동지역 주요 여대들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CICA측은 "올해는 고려대, 배제대, 나사렛대 등에서 교수들이 참관했다"며 "컨퍼런스 이후 이 대학들에도 유학생 선교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ICA는 ▲국제교회가 없는 대학의 교회 설립 ▲글로벌 공동체 활성화 ▲매년 GMS 컨퍼런스 개최 △동일한 비전을 갖는 지역교회와의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국제예배 등 정기 모임을 갖는 대학 국제기독공동체는 회원으로, CICA의 목적과 활동에 관심을 갖는 공동체는 협력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여기서 국제예배는 한 나라, 한 민족만을 위한 예배가 아닌 다민족을 위한 예배모임을 말한다.
CICA 고성림 회장은 "하나님은 한국 땅에 10만 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 영혼을 보내주셨다"며 "이는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때 유학생들에 대해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가진 각 대학의 크리스천 교수들이 외국인 유학생 예배를 드리면서 기쁨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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