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공립 특수학교에서도 교사가 장애인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사건이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1일 천안인애학교 A양(19·지적 장애 1급)이 2009년부터 최근까지 2년간 B교사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받아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천안교육지원청과 한 장애인 상담소는 일명 '도가니 사건' 이후 특수학교 점검을 나서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이런 사실을 확보했다.
A양은 "교사에게 2년간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진술했으며 교육 당국은 확보한 진술을 충남지방경찰청에 통보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아동·여성 보호 1,319팀은 11일부터 천안 원스톱지원센터에서 1주일간 A양을 상대로 피해조사를 하고 이를 녹화했다.
경찰 조사에서 A양은 "B교사가 '담임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에게 말하면 죽인다.'라고 협박해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그동안 남에게 숨겨 왔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A양 이외에 다른 여학생도 B교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학교에 점검 나왔을 때도 A양 친구가 B교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교사는 천안교육지원청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피해자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 여부를 물었을 때 "성폭행을 한 일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당국은 학교 관계자나 목격자가 될 만한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황 증거 등이 확보되면 해당 교사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A양이 다니는 특수학교는 유치부부터 고등부, 전공과 학생까지 약 240명이 다니고 있으며 대부분이 정신 장애를 가진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