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이렇게 잘사게 됐는데, 하나님께 왜 계속 달라고만 합니까. 이제 더 달라고만 하지 말고, 북한동포를 돌봐야 합니다"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교회(담임 박노철 목사)에서 열린 북한동포 구원과 통일한국을 위한 '2014 서울 통곡 기도대회'에서 '탈북민' 이애란 박사는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엄청난 축복을 주셨다. 정말 가난하고 빈곤했지만, 풍요로운 나라가 됐지 않았나. 이 땅은 자유와 인권, 하나님의 복음으로 변화됐다. 이제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북한동포들을 위해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상임대표 이종윤 목사)가 주최한 이날 기도대회는 '주여, 북한동포를 구원하소서!'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 박사는 '동포들의 눈물'이란 메시지에서 "북한을 구원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누구 탓도 아니고 다 나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이미 망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땅에 누군가 와서 정리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남한은 망해야 할 북한정권에 돈을 더 주고, 당시 김정일 정권을 살려줬다. 북한정권이라는 강도를 살려줘서, 북한 주민을 더 힘들게 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누구를 믿고 어떻게 싸우는가. 아무도 북한 주민들을 돕지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이제 북한 주민을 돕고, 또 탈북자들이 가족을 데리고 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는 이날 '누가 요셉을 위해 울었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은 인권운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리 즉 신권회복 운동"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노예로 팔려간 요셉을 위해 아버지 야곱이 통곡했듯이, 잃어버린 북녘 땅의 백성들을 위해 오늘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울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고통받는 요셉을 웅덩이에 던지고 형들이 비웃는 모습은 너무나 잔인했다.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북한동포들을 보며 우리는 잘 먹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고난받는 이들 앞에 위선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책망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위선자는 망한다는 것이 성경의 원리"라며, "세상에 위선과 교만이 있지만, 과거나 미래에도 교회는 어떠한 거짓과 위선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요셉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를 위해서 형제들과 싸워줄 사람"이라며 "형들에게 '당신이 하는 행동이 잘못'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주님이 아파하시는 것은, 우리의 잔인함과 무관심, 위선적 행위 때문"이라며 "하나님은 북한의 고난당하는 백성 때문에 그들을 구원할 능력이 없어 우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시고 우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인을 위해서 방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복있는 사람이며, 그 사람이 천국 시민이 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은 침묵할 것이 아니라, 북한동포들을 위해 울며,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권면했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대표)가 '어떻게 통일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통해 "남한 주도의 통일이 이뤄진다면, 한국은 일본은 능가할 것"이라며 "통일을 하면 통일비용이 많이 든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경제성장 동력이 약해져 있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돌파구는 통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예수님은 한국교회에 묻고 있다. 저 북한의 강도 만난 자들이 죽어 가는데, 이웃인 중국에서 탈북동포들이 끌려 가서 맞아 죽어 가는데, 예수를 믿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서 갇혀 죽어 가는데 너희들은 무엇을 하였는가라고.... 북한 인권을 말하지 않는 평화와 기도는 가짜"라고 힘줘 말했다.
서 목사는 "하나님께서 통일을 이루고 북한동포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며 "해방의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며, 북한인권을 말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가 선진화 될 수 있지만, 북한정권 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을 절대로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며 "하나님께서 북한동포들을 온갖 고통과 질곡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이필립 선교사(열방샘교회)는 북한선교의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간증했다.
이 선교사는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 등으로 팔려 가고 있지만, 그들을 도울 선교사들이 크게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중국땅에서 약속의 말씀을 듣고 있는 탈북자들은 변화가 된다"며 "탈북자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며, 저들에게 해답은 하나님"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어둠의 영이 결박 당하고, 무너져야 한다. 하지만 북한동포들은 불쌍히 여겨야 한다. 중국을 통해 하나님은 엄청난 일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길이진 전도사(사랑의교회 북한사랑선교부)는 "주님이 주시는 통일을 바라 보고, 통일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영적 시야와 넓은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통일을 준비하자"고 요청하고 "탈북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들에게 신앙을 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는 "북한의 주체사상의 경우 추종자가 너무 많고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21세기 있어서 기독교를 핍박하는 종교는 이슬람교 뿐만 아니라, 북한과 김일성의 주체사상"이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너무 모르고 침묵한다. 예수님이 북한을 사랑하시는데, 우리는 북한을 향한 사랑이 있는가. 북한땅을 향한 눈물과 고통이 있는가. 언제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 선을 행할 때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명철 대표(NK Watch)는 "북에 있을 때 아버지가 당 간부였던 덕택에, 정치범 수용소 경비대에서 근무했다. 정치범들은 김일성과 국가를 배반한 민족반역자이기에 적이며, 도주할 경우 사살해도 좋다고 교육받았다"면서 "정치범들은 쉽게 총살당하거나, 심지어 군견에게 잡아먹히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이들의 90%는 왜 수용된 것인지도 모른다. 갑자기 잡혀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비참한 실상을 공개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는 한민족이면서 왜 국회에서 북한 인권법을 만들지 않는가" 반문하고 "인권은 정치나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인권은 생명의 문제"라면서 "북한동포가 필요한 것은, 쌀이 아니고 인권과 생명, 자유"라고 강조했다.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는 '탈북성도들은 준비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남한에는 2만 7천명 탈북자가 있다. 잠자고 있는 한국교회를 깨우고, 북한 주민이 당하고 있는 고통이 깨닫게 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마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곳곳에서 북한을 섬길 사역자들을 준비시키고 있다"며 "북한의 문을 여실 때, 그들은 북한땅에서 학교와 교회를 세우고 우상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통곡기도'를 통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해주소서 ▲전쟁 없는 '복음통일'을 주소서 ▲북한동포 구원을 위해 전세계가 힘을 모으게 하소서 ▲꿈꾸는 자들처럼 통일을 보게 하소서 등의 기도제목을 두고 간절히 기도했다. 최상일·강흥구·권승일·장석남·황광·유문건·장제한·박영준·김재호 목사와 이숙자·홍기숙 장로가 대표기도를 맡아 '통곡기도'를 이끌었다.
아울러, 샘 브라운백(美 캔사스 주지사)의 영상메시지와 장옥진 자매(탈북민, 대학생)의 '탈북자의 아픔, 부르짖음'에 대한 간증에 이어, 손인식 목사(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공동대표)·김성민(자유북한방송)·임창호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강철호 목사(새터교회)·권영해 장로(전 안기부장)·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 등이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