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대구 지역의 설화를 바탕으로 따뜻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뮤지컬 '사랑꽃'을 만든 맥씨어터 윤정인 대표는 19일 기자들에게 "지나간 십수 년의 뮤지컬 삶이 돌이키게 됐다"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대구에서 만든 뮤지컬이 서울에서 공연되는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방에서 뮤지컬 작곡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지방에 있다 보면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해도 드러나는 게 별로 없다"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수상을 계기로 "지방에서도 뮤지컬 작곡가이자, 극작가로서 이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 발을 내디딘 느낌이다"고 말했다.
올해 마흔인 윤 대표는 이 작품을 통해 조금 있으면 사라질 모습을 잡아내려 했다. 윤 대표는 "우리 세대는 6.25와 일제시대를 살진 않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을 둔 세대다. "며 "중간세대의 입장으로 한국적인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어머니들의 시대를 가장 가까이 느낀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를 바라봐야 하는 사명감이 있는 세대인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뮤지컬에 한국적인 향기를 내는데 노력했다고 윤 대표는 말했다. 윤 대표는 대구는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이 다른 곳보다 좋고 10년 이상 한국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 애써왔다"며 "정서적으로 한국적인 냄새를 낼 수 있었던 것이 요인인 것 같다. 그 점에 많은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에 담긴 배우들의 땀, 노력, 정성을 관객들이 주목하기를 바란다. 그는 "공연예술의 '날 것'을 보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배우들이 연기를 위해 가식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뮤지컬 '사랑꽃'이란 작품 속에서 그들이 흘리는 땀, 노력, 정성들이 있다. 그 밀도가 굉장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윤정인 대표가 운영하는 맥씨어터의 뮤지컬 '사랑꽃'은 9월 17일부터 9월 28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목련', '몽고반점', '골목길 18번지'등 세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첫째 장인 '목련'은 '목련화의 전설'을 토대로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한목련'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째 장인 '몽고반점'은 외국인 근로자 '한영웅'이 중국집 배달부로 살아가며 '한국 여성'과의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셋째 장은 '골목길 18번지'는 철거촌에 혼자 남은 황필만 할아버지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계동식의 사연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