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일병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새누리당 송광호(72·4선·제천 단양) 의원이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철도 부품 납품업체인 AVT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송 의원을 17시간에 걸쳐 조사하고 21일 오전 0시10분께 귀가 조치했다.
전날인 20일 당초 출석 예정 시간이었던 오전 9시보다 2시간 앞선 오전 7시께 출석한 송 의원은 장시간 조사로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송 의원은 조사 직후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가 조사하는 대로 성실히 답변했다"며 "판단은 검찰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물증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상대방의 진술"이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 의원은 "권형모(55·구속기소)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통해 AVT를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송 의원은 철도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인 AVT로부터 납품 편의 등에 관한 청탁과 함께 55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AVT의 이영제(55) 대표는 권 전 수석부대변인을 통해 송 의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국회와 여의도 주변 일대에서 송 의원에게 500만~1000만원 규모의 돈봉투를 수차례 직접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토해양위원장을 지낸 송 의원이 돈을 받고 2012년 호남고속철도의 레일체결장치 납품 과정에서 AVT가 독점 납품할 수 있도록 김광재(사망)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간부들에게 민원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다만 송 의원이 AVT 외에 삼표이앤씨 등 다른 철도부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송 의원에게 건네진 금품과 그 대가성을 인정할 만한 관련 정황이나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송 의원에 대해서는 재소환 없이 이르면 이번주 후반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전망이다.
한편, 송 의원에 앞서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현룡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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