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두산그룹 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지난 1년간 기존의 경제단체장들과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그에게 1년은 무조건 기업편을 들기보다는 '옳은 말'을 함으로써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데 힘을 쏟은 한해였다.
박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기업의 입장만 대변하는 대신 지지하는 사항과 반대하는 사안을 분리해 논평을 내는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한 기업 유보금 과세방침에 대해 "큰틀에서 기본 방향에는 찬성한다. 다만 정부도 양보할 부분은 양보해 달라"한 것이 그 예다. 무조건 안된다는 의견보다 기업을 향해서도 때로는 '책임'을 요구하되 정부를 상대로 협상과 조율을 주장한 것이다.
박 회장은 요즘 '갈등'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위터에서 밝혔듯 우리사회의 갈등에 기업의 책임은 없는지, 재계 총수이자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갈등 해결에 기여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교황의 방한이 왜 우리 사회에 이토록 큰 울림을 남겼는지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 '진심'을 전달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전날 여름휴가를 시작하면서 남대문 상의회관에 출근해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기업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대한상의의 회장으로써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기업과 노동자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있고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마당에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마냥 휴식을 취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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