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자 김대현 목사) 제104차 정기총회 의장단 선거 예비후보자 공개토론회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기침 총회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서로가 '적임자'임을 강조한 후보자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지난 4일 대전 침례신학대에서 치러진 제1차 선거공개토론회에 이어, 이날 개최된 제2차 선거공개토론회는 윤여언 목사(선관위원장)의 사회로 패널에는 김기덕 목사(새인천교회)·박영재 목사(효성교회)·송원섭 목사(늘사랑교회)가, 의장단 후보로 총회장 예비후보에는 곽도희 목사(남원주교회)와 윤덕남 목사(성일교회)가 제1부총회장예비후보로 유영식 목사(동대구교회)가 참석했다.
먼저 기조 발언에서 곽도희 목사는 "총회장이 된다면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신뢰받는 목회자가 될 것"이라며 "개 교회와 교단 부흥을 일으킬 것이며, 이를 위해 지방회를 중심으로 부흥회와 세미나 열겠다"고 밝혔다.
또 곽 목사는 "농어촌 교회와 미자립 교회의 성장을 지원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평신도 자원을 활용해, 목회자 중심이 아닌, 평신도와 함께 협려하며, 평신도 스스로가 교회와 교단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곽 목사는 "대부분의 교단에서 연금제도를 갖추고 있다"며 "늦었지만 우리 교단도 목회자 연금 제도와 복지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위해 먼저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곽 목사는 이어 교단의 소송이나 법적 다툼을 종결시키고, 화해와 연합하는 교단을 만들겠다는 것과 교단 내 부채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덕남 목사는 개 교회 부흥회 2천여 회를 시행하는 등 그동안의 목회 경험과 역량을 살려, 개 교회 부흥과 교단 복지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윤 목사는 "교단의 부채 문제와 기관들의 엄청난 문제가 있지만, 교단 결의에 따라 대화하면서 이뤄낼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교계 활동을 총집결해, 교단이 한국 교계에서 우뚝 서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교단 화해·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침례교회가 구원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극복해내겠다"고 밝혔다.
유영식 목사는 "부총회장의 위치에서 정책을 발표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제 자신 스스로가 총회장을 잘 보필해 교단을 화합하도록 힘쓰겠다"며 겸손한 맘으로 섬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들의 질문은 교단의 부채문제와 병원, 신학대 등 교단 산하 기관들의 문제해결 등에 집중됐다.
윤덕남 목사는 이러한 패널의 질문에 "교단 내 침례병원과 신학교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병원의 경우, 약 800억 정도의 부채를 안고 있는 등 심각하다. 신학대의 경우, 학교 부지 문제 등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과목들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곽도희 목사는 "모든 산하 기관들이 깊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슈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병원과 신학대"라며 "병원의 문제는 심각하다. 장기 근속자들이 많지만, 강성 노조로 구조조정이 어렵다. 중환자들이 더 큰 대학병원을 선호하고 있는데, 의료진이나 직원들은 주인 의식 등이 결여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회장이 된다면, 충분한 대화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전문 의사를 영입해 중환자 등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게 하겠다. 또 신학대 문제는 실천신학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총회 부채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곽 목사는 "여의도 총회 빌딩은 임대를 통해 이자와 원금을 갚아 갈 수 있다"며 "오류동에 있는 구 건물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총회에서 대의원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여의도 총회 빌딩의 임대 수익으로 부채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지금 오류동 건물을 매각한다고 해도, 부채와 관련 세금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얼마 되지 않기에 나중에 매각하는 방향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교단의 연금 등 은급재단에 대한 질문에 관해, 곽 목사는 "총회장이 되면 새로운 연금 정책이 필요하다. 사실 다른 교단은 있는데, 우리만 없다. 조심스럽게 성도 10만명이 1만원씩 후원하는 운동을 펼 것이다. 총회장이 된 후, 각 지역 부흥성회을 열고, 이를 통해 모금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지금 여의도 총회 빌딩의 임대 수익으로 이자와 원금을 갚을 수 있다. 목회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오류동 건물의 임대 수익 매월 2천만원을 은급 기금으로 지원되게 할 것이다. 또 개 교회 은급비를 더욱 많이 모으고, 모금 운동을 활발히 펼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단기 선교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곽 목사는 "미자립교회 농어촌교회와 도시의 개척교회가 있다. 농어촌교회는 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중대형 교회와 자매 결연 맺어 일정 기간 돕도록 해야 한다. 또 부흥사를 위주로 자비량 부흥성회를 열겠다. 무엇보다 재정적 지원보다 교회가 부흥하도록 해야 한다. 성장한 교회 목회자들이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노하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 것이다. 재정적 지원과 함께 이러한 노력들이 동원된다면 5~10년이 지나면 미자립교회가 줄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미자립교회 해결은 우선 목회자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결국 교회 부흥은 전도다. 전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목회자 마음을 활성화하고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또한 어려운 교회 실질적으로 도움 줄 수 있게, 선교회를 적극 활용하겠다. 재정적 지원은 목회자 생활이 해결되도록 도와야 한다 아울러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연계될 수 있게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혼 여성의 목사 안수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기침의 목사 안수 규정은 여성들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곽 목사는 "여성 목사 안수는 필요하다. 시대적으로 인재들 활용해야 한다. 현재 교단에서는 혼인하지 않은 경우 목사 안수를 불가하고 있지만, 연구를 통해 결혼하지 않은 여성도 목사 안수를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 사역자 중, 혼인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윤 목사는 "이 문제로 지방회 등에서 논란이 많다. 잘 준비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총회장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곽 목사는 "임기 5년 정도의 교단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총회장을 돕고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고, 윤 목사는 "총회의 기능을 활성화 되도록 돕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각 위원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개 교회 부흥을 위해 개 교회 전도기획국을 만드는 것이 소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공개토론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박정환 목사(선관위원)의 인도로 권순래 목사(서울지역 연합회장)와 장정훈 목사(동양선교교회)의 기도, 김대현 목사(총회장)의 설교, 조원희 목사(총회총무)의 축사, 마대원 목사(선관위 서기)의 광고, 한명국 목사(증경총회장)의 축도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