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지속 중인 가운데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하고 반유대주의에 항의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단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보수교단인 남침례교 전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목사, 기독교 가정운동 단체 패밀리리서치카운슬의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목사,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녀이자 앤젤미니스트리즈 회장인 앤 그래함 롯츠(Anne Graham Lotz) 목사, 미국종교방송인협회 회장인 제리 존슨(Jerry A. Johnson) 박사 등이 17일부터 22일까지의 일정으로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문에 앞서서 존슨 박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반유대주의가 세계 언론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 친선 방문을 통해 미국 복음주의 공동체가 하마스에 반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모든 사람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방문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은 물론 안전을 위해 싸울 그들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점 역시 전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박사는 "무엇보다도 이 방문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본이 되어서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고무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방문에 협조해 준 이스라엘 관광청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퍼킨스 박사 역시 "이 여행은 미국 기독교인들의 변함없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이다"며, "우리가 예루살렘을 위해서 기도와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방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해야 할 두 가지의 핵심적인 이유가 있다"며, "먼저 우리는 유대인들에게 우리의 신앙으로 말미암아 감사해야 한다. 또한 성경은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지시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는 축복을 받는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킨스 박사는 이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은 미국의 안보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연장하라는 이집트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마스측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영공과 항구 개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이 이 같은 요구는 현 단계에서 논의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1일 72시간 동안 임시휴전에 합의한 후, 13일에는 추가로 5일을 연장하는데 동의했다. 양측은 휴전기간 종료일인 18일을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휴전 시한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이번 사태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67명,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은 1900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지속되는 상황을 두고 전 세계 여론은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하마스가 평화적 협상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 정부가 공습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