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프란치스코(78) 교황이 17일 아시아 청년들에게 사회생활에 있어 신앙의 지혜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청과 관계를 맺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아시아에 사는 젊은이로서, 이 위대한 대륙의 아들딸로서,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 같이 강론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기만의 자리와 상황에 놓여 있다"며 "풍요로운 철학적, 종교적 전통을 지닌 아시아 대륙은 여러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할 거대한 개척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즉 젊은이란 단어에 대해 교황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친구들은 바로 젊은 시절의 특징인 낙관주의와 선의와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며 "그리스도가 여러분의 본성적인 낙관주의를 그리스도교적인 희망으로, 여러분의 에너지를 윤리적인 덕으로, 여러분의 선의를 자신을 희생하는 순수한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도록 여러분을 맡겨라"고 주문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을, 또 그러한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여러분의 주교, 신부들과 함께 더 거룩하고 더 선교적이고 겸손한 교회, 가난한 이들, 외로운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을 찾아 섬기는 가운데 하느님을 경배하고 사랑하는 하나인 교회를 일으켜 세우며 올 한 해를 보내라"고 권했다.
미사에는 아시아청년대회(AYD)와 한국청년대회(KYD) 참가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등 4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같은 곳에 위치한 순교성지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연설한 교황은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연설 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의 미수교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교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중국을 떠올리겠지만 대화하자는 교황의 말씀은 비단 중국뿐 아니라 교황청과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아시아 다른 국가인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도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교황이 방한 길에 중국 정부에 '축복'의 메세지를 전한데 대해 지난 15일 "중국은 교황의 (축복)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교황청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고 쌍방 관계 개선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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