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청천벽력 이었다"
올해 초 그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한 교회의 부목사를 사임했다. 훈련일정을 빼곡히 세웠고 남다른 열정으로 선교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말씀을 전하다 죽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후에 펼쳐질 새로운 주님의 부르심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월, 생각지도 못했던 선교지(?)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서른다섯 살 이란 젊은 나이에 순교했다.
지난 2월 16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 타바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성지순례 중이었던 진천중앙교회 성도들이 피해를 입었고 3명이 사망했다. 故 김진규(35) 목사는 이번 성지순례에서 가이드로 참여했고 테러의 한가운데서 현지 가이드인 고 제진수씨와 함께 파편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냈다.
고 김진규 목사. 그는 사도바울 같이 되기를 다짐했던 선교사 지망생이었고 주님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바칠 각오로 나아갔던 주님의 제자였다.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요청에 기꺼이 참여했는데 그것이 생의 마지막 사역이 된 셈이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그를 아는 모두를 슬프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아픔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교인들의 위험을 무릅쓴 성지순례가 문제라고 지적했고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조차 기독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의 희생은 눈물겹도록 따뜻했다. 故 김진규 목사의 아내인 박여진 사모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로 무슬림들을 미워하는 마음들이 사람들 가운데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먼저 됩니다. 항상 남을 위해 앞장섰던 목사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라며 담담히 고 김진규 목사를 추억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故 김진규 목사의 희생은 잊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남겨진 박여진 사모와 4살 된 딸 아영이의 아픈 가슴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안아줄 책임은 한국교회가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기독교천사운동연합(이하 기천연)은 자신의 몸을 던져 성도들의 생명을 구하고 희생의 길을 간 故 김진규 목사의 헌신의 삶을 나누며, 故 김진규 목사 유가족 돕기 사랑의 콘서트(아름다운동행)'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추진위원장 김영배 장로(신성대학교 교수)는 "고 김진규 목사는 목숨을 던져 주님의 사랑을 실천한 이 시대의 진정한 선교사였다"며 남겨진 그의 가족을 우리 성도들이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사랑의 콘서트'는 8월 31일 주일 저녁, 당진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서울, 경기, 충청권 교회를 순회하며 열게 되며, 故 김진규 목사의 값진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본 콘서트에는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 연예인, 찬양 사역자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며, 특히 첫 행사인 당진동일교회 콘서트에는 이광희 선교사, 엘피스찬양선교단 박영재 목사, 김성우 목사, 장미자 사모, 이경미사모,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천재 기타리스트 필로스남매, 김영배 장로(신성대 교수) 등이 출연하여 성도들의 따뜻한 사랑과 나눔이 있는 찬양 콘서트로 감동의 장을 열어가게 되며, 고 김진규 목사의 유가족 박여진 사모가 같이 참여 할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기독교천사운동연합은 2011년에 설립된 단체로 목사, 크리스챤 음악인, 찬양사역자, 대학교수, 법조인 등 2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목회자 유가족들을 돕는 다양한 사역(목회자 유가족 및 은퇴목회자 생활자금 지원, 장학기금 조성, 장례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교회와 기관들의 참여와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0-8411-3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