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군부대에서 발생한 장남의 폭행·성추행 사건에 대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남 지사는 17일 오후 3시30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다"라며 크게 머리를 숙였다.
그는 "현재 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올바르게 처벌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아버지로서 저도 같은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사죄했다.
언제 관련 내용을 접했냐는 질문에 남 지사는 "지난 13일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헌병대로부터 언론에 보도된 것과 유사한 내용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현재 아들은 군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번 문제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모든 분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저의 잘못을 뉘우치겠다"라며 재차 머리를 숙였다.
남 지사의 장남 남모(23) 상병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한 부대에서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같은 부대 B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전투화를 신은 상태에서 B일병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C일병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그러나 가혹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장난으로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제의 가해 병사가 남경필 지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재차 사과했지만 국민적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