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가 14일 8.15 광복절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8.15 광복절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민족의 통일을 기원했다. 또 교황의 방한을 거듭 환영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장은 논평에서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십자가 행진을 이어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69년이 되는 올해, 여전히 독립된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남북 간의 증오와 불신을 지속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다"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화해의 직분을 따라 하루속히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하며,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하며 신앙의 실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1989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이후, 해마다 8월 15일이 있는 한 주간을 남북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평화통일기도주간으로 지켜왔다"며 "특별히 지난 2013년 10월 개최된 WCC 부산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성명서를 채택한 이후, 지난 6월 17일 스위스 보세이에서 남북교회를 비롯한 세계교회가 만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전 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장은 8.15 광복절을 기념해 평양에서 '남북교회가 함께하는 평화통일 공동기도회'를 드리게 됐음을 밝혔다.
기장은 "이번 8.15 광복절이 포함된 13일부터 16일에는 본 교단의 박동일 총회장과 배태진 총무를 비롯한 교계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남북교회가 함께하는 평화통일 공동기도회'를 갖고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방한 중인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담아왔다"'고 의사를 표현한 데 이어, 방한 마지막 날에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드리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종교적 갈망이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기장은 "이번 8.15 광복절을 통하여 개신교와 가톨릭이 모두 한 목소리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고, 통일을 촉구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발판이 마련되기를 소망한다"며 교황 방한을 거듭 환영하며, 교황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우리의 염원과는 반대로 최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안건이 제기되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그런 안건은 통일부 소관이라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남북 개신교회 및 세계 가톨릭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전하는 메시지를 경청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