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구세군대한본영(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 사관)이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해 심장병 치료를 받은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14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을 가졌다.
한국구세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심장병 수술 및 시술을 받은 캄보디아 어린이 10명과 보호자들을 서울 종로 더부페로 초청해 격려하고 만찬을 대접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과 윤은숙 여성사업본부 총재, 곽창희 사회복지부장, 추승찬 서울지방장관이 참석했고, 캄보디아 참사관도 함께 해 한국구세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종덕 사령관은 "어린이들이 완쾌가 돼서 다같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뻐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한다"며 캄보디아 어린이 심장병 치료 사업을 지원한 금융감독원, KB국민은행에 감사를 전하고, 이어 "무엇보다 캄보디아와 관계를 가지고 어린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관계를 맺게 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향해서는 "아주 오래 전에 한국은 굉장히 가난한 나라였지만 한국이 좀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들이 아이들 교육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정부와 더불어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며 "그 결과 오늘날에는 지구촌의 여러나라 어린이들과 국가를 지원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캄보디아는 역사가 깊은 나라다. 나중에 얼마든지 잘 살고 다른 어려운 나라를 도울 수 있는 부강한 나라로 발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캄보디아 어린 아이들을 도왔지만 여러분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캄보디아는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다시 한 번 여러분을 도울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고 심장병이 다 나아서 건강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캄보디아의 훌륭한 인물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박 사령관은 축복했다.
이어 진행된 시간은 수술을 받느라 참고 견딘 아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으로, 윤은숙 여성사업본부 총재가 나와 호명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심장병 수술로 한 시름 놨지만 이 어린이들 중에는 안질환으로 실명의 위기가 있는 이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오 쎄이하'라는 3세 남아는 애초 심장병 수술을 목적으로 한국에 왔지만 시술로 치료가 가능해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선천성 백내장으로 7~8세가 되면 실명할 위기가 있어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구세군 관계자는 "큰 병원에서의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사 소견으로 이번 방문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지 못했다"며 "이 아이를 돕는 독지가가 나타나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니음 스레이나이읏' 이라는 이름의 3세 여아도 잠을 잘 때 눈을 감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또한 실명의 위험이 있지만 이번 방문에는 안과 치료를 못한 채 돌아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지난달 30일 입국한 이들은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입원 및 수술을 하고 이날 만찬회에 이어 63스퀘어 나들이 등 일정을 보내고 20일 출국한다.
한편, 한국구세군은 금융감독원, KB국민은행과 함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 39명의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을 지원했다. 2012년에는 6명, 작년에는 23명, 올해는 10명이 지원을 받았다.
한국구세군은 또 캄보디아 10명의 어린이를 비롯해 올해 연길 6명, 몽골 6명, 캄보디아 10명, 키르키즈 6명 총 24명의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도왔다. 한국구세군의 심장병 어린이 지원 사업은 1995년부터 시작돼 2014년 현재까지 중국, 고려인, 몽골,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키르키즈 등의 755명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