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이슬람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가 이라크 최대 기독교 도시인 카라코시를 점령하자 수천 명이 인근의 쿠르드군이 통제하는 크리스천 정착지역으로 도피했다고 오픈도어가 13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량학살을 막고, 자국민과 대부분의 종교적 소수를 포함한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했다.
이 가운데 크리스천을 비롯한 야지디 부족 사람들은 모술 서쪽의 산으로 급히 도피했다. 유엔 대변인은 "도피한 난민들의 대부분은 물, 음식, 의약품을 비롯한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들을 즉시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라크에 남은 크리스천들의 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루이스 사코 이라크 칼데아교회 총대주교는 AFP에서 "수니파 무장단체들에 의해 교회가 약탈되고 십자가를 쓰러트리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사코는 "10만 명의 크리스천 난민이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고, 쿠르드 지역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 이들도 있다"며 "이는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도 말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 7월 모술을 점령해, 도시에 남아있던 크리스천들이 동쪽의 카라코시로 도주했었다. 카라코시는 이라크 니느웨 지방에 있으며, 이라크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모술과 쿠르드 지역 수도인 아르빌과 근접해 있다. 인구는 약 5만 명이다.
오픈도어는 "레바논에서 요르단까지 '레반트 지역' 영토를 차지하려는 '이슬람국가'에 의한 무장공격으로 나라가 전쟁에 휩싸이자 크리스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의 영육간의 필요가 채워지고, 이라크 땅에 평화가 임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