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8.15 광복 69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 군사대국화를 통한 군국주의 야욕 포기 및 위안부 문제 등 철저한 과거사 반성을 촉구했다.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조찬간담회를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과 군국주의 시도 등에 대해 논의한 후,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의 올바른 역사청산을 촉구하는 33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 각계 33인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장상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의장, 황우여 교육부 장관, 소강석·전병금 목사 등이 포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과거 전범국가로서 세계평화를 해치고 주변 국가에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며 또다시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며 분노와 함께 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참석자들은 전후 69주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법적 책임은 물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시국선언문을 통해 "수많은 여성들을 전시 성노예로 전락시킨 실로 천인공노할 만행을 자행한 일본 정부는 역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하함으로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사실상 두 번 죽이는 작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제69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에 즈음해 일본 정부의 우경화와 '평화헌번 제9조'의 폐지 등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는 행위는 동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공영과 세계 평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을 짓밟는 반인륜적, 반역사적 처사"라며 세계 평화에 반해 '역주행'하는 일본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제2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로서 과오를 뉘우치고 인류 앞에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도 평화를 저해하는 어떤 무력 행동도 자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태평양전쟁패전국선언'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전후 피해를 입은 강제 징병 및 징집 노역자는 물론 위안부 할머니, 원폭 피해자, 사할린 동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함과 동시에 지금까지도 일본과 해외 각지로 강제 동원돼 사망한 우리 한국인의 유해를 발굴 본국에 즉시 송환하는 등, 자신들이 자행한 당면 미해결 과제를 조속히 청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유족의 동의도 없이 무단으로 A급 전범과 함께 합사시킨 한국인 2만1160여 영령의 명부에서 이를 즉각 삭제하고 유가족과 한국정부에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일본 정부는 미국 교과서에 동해를 병기하려는 미주 각주 의회의 올바른 의회 활동을 저지하고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대형 로펌과 수많은 로비스트를 동원하는 비열한 시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전쟁 범죄에 동원된 노무자 수용시설, 노역장 등을 유네스코 역사 기록 유산에 등재하려는 비이성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를 즉각 중단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현재 미국 LA의 글렌데일 시(市)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저급한 활동을 즉각 중지하고 연로하신 피해 할머니들 앞에 조속히 사죄하고, 합당한 배상을 하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와 국회는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국민에게 자행한 일본의 과오와 죄과를 더욱 분명하고 강력하게 항의함과 동시에 최근 일본 정부 안에서 새롭게 자행되고 있는 몰역사적이고, 비이성적이며 반평화적인 처사에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함으로써 한일관계는 물론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새로운 화해와 연대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