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일제 침략기 통감과 총독을 지낸 주요 인물들이 남긴 일본의 정세, 조선 등 주변국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에 대한 우리측의 자료수집이 이뤄졌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일제침략기 제1대 조선통감부 통감(1906~1909)을 지낸이토 히로부미 관련 문서 98책과 제3·5대 조선총독부 총독(1919~1927·1929~1931)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 관계문서(마이크로필름 569롤) 등 한국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6년간 98책으로 발간된 '이토 히로부미 문서'는 일본 국내청서능부와 이토 히로부미 가의 소장 자료를 원본 그대로 영인한 자료로 명성황후 시해사건 및 동학농민운동 진압, 갑신정변과 조선을 둘러싼 내외 정세 등이 상세히 수록됐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과거 시대적 상황 및 일본 내무성 검열 등으로 가공되거나 축소돼 발간된 이토 히로부미 관련 자료인 '비서류찬'(秘書類纂·1933·24·국립중앙도서관 소장)과 수록된 내용을 비교한 해제도 함께 수집했다.
'사이토 마코토 관계문서'는 그의 일기, 업무 서류, 신문 기사, 연설 원고, 보고서, 교과서, 잡지, 신문, 팸플릿 등 당시의 정세를 알 수 있는 자료를 본인이 직접 정리한 것이다. 이 자료에는 종교를 통해 내선융화책을 펼친 총독부의 문서, 전라북도, 간도 등 전국 순시 일정과 그의 원산 순시 일정 및 경북 양반의 변천과 수를 기록한 문서가 포함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제 침략기 통감과 총독을 지낸 주요 인물들이 남긴 일본의 정세, 조선 등 주변국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는 일제 침략 초기 조선의 상황과 문화정치라는 미명 아래 조선이 처한 어두운 이면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