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는 주된 이유는 아시아 청년대회의 참가, 124명의 순교자들의 시복식,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함 등이라며 바티칸 교황청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최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롬바르디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교황 즉위 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와 이스라엘 방문에 이은 것"이라며 "교황의 아시아 국가 방문, 특히 중동을 넘어선 국가의 방문은 오랫동안 없었다"고 교황의 방한은 특별히 준비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먼저 "아시아 청년대회가 오는 13-17일에 한국에서 열린다"면서 "교황님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주례하시며, 주최 교구인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님의 초대에 응답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상당히 역동적이며, 한국 천주교회에서 매년 10만 명 정도 세례를 받는다"며 "한국교회에서의 중심 행사는 124명의 순교자들의 시복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라며 "당시 한국(조선)의 사회 시스템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수많은 순교가 있었다"고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함'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그는 "14일 교황님이 서울을 방문하면, 교황님의 공항 영접에 박근혜 대통령도 가능하면 올 것"이라며 "다른 특별한 예식은 없으며, 공식 환영행사가 청와대에서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둘째날인 15일은 가톨릭 교회와 한국 모두에게 경사스런 날"이며 "가톨릭 교회에는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성모승천 대축일이면서, 한국에는 1945에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됨을 기념하는 광복절"이라고 전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하게 되는데, 5만 명 정도의 신자들이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면 "여기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생존자들이 함께할 것이고, 교황님께서 유족들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셋째날인 16일 아침에 교황님께서 먼저 서소문 성지에 들러, 여기에서 순교한 이들을 참배하고 기도하실 것"이라며 "(이후) 광화문은 한국의 옛 궁궐의 대문인데, 그 앞에 조성된 광장에서 시복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날인 18일, 교황님은 서울 주교좌(명동) 성당에 가시게 된다"며 "미사 전에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을 만나시는데, 명동성당 옆의 작은 방에서 12명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개인적으로 인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롬바르디 신부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방한한 교황의 이동 방법에 대해 헬기, 오픈카, 자동차 등 다양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현지 준비자들이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