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기독일보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11일 '세월호 특별법 여·야의 졸속합의에 대한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의 입장'을 통해 "지난 7일 기만적인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과정을 바라보며 심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적인 세월호 특별법 파기를 요청했다.

NCCK는 "그동안 가족대책위와 함께 아픔을 나누고, 그들의 요구가 담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과 졸속 합의를 한 것이기에 그 충격과 분노는 말로 다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본 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세월호 특별법의 합의 내용인 특별검사 추천을 야당이나 가족대책위가 갖는 것이 아닌 현행 상설특검법 절차에 따라 임명하기로 한 것과, 진상조사위원회의 수사권이나 기소권을 포기한 것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박영선 원내대표가 왜 이런 합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지만, 이런 중요한 합의를 하는 과정에 당의 지도부나 가족대책위가 배제되었다는 사실은 심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만약 이대로 합의내용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진다면 박영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은 물론, 야당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손하게 가족대책위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달라. 그리고 집권 여당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더 이상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가족대책위가 요구하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합의에 대해 단지 박영선 원내대표의 독자적인 행동이었다는 말로 변명하려 하지 말고, 즉각 이번 합의를 파기시켜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거나 분노케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무능한 야당의 모습을 벗어 버리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민과 끝까지 함께 하는 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꼭 이번 합의를 파기시키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가족대책위의 요구가 담긴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함께 싸워야 한다.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합의로 전락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이번 합의를 전면 파기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향해 "이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자신의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지 말고 직접 나서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발표했던 약속들을 즉각 이행하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참사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 "국민들의 아픔을 감싸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정부의 역할이며, 그들의 한 맺힌 울부짖음에 이제 귀 기울여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이 있다"며 "우리가 이대로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언제 누가 이런 참사를 당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아픔이 언제 우리의 아픔이 될지 모른다"며 "가족들이 원하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마음을 다해 동참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NCCK는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이승열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 부위원장에 이길수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사업국장), 김현호 신부(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총무), 김동진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봉사분과 위원장)를 서기에 박병권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교육훈련부장)를 선임함으로 조직을 구성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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