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돌입했다. 또한 IS의 '개종 아니면 죽음'이라는 압제를 피해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로 피신한 야지디교(조로아스터교의 일파) 주민에 대한 식량 투하도 시작됐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해군 소장)은 이날 "페르시아만에 있는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호에서 이륙한 F/A18 전투기 두 대가 IS 대포와 이를 운송하는 트럭에 2개의 레이저 유도 227㎏짜리 폭탄을 투하했다"며 "이번 임무는 이르빌과 바그다드 안팎에 있는 미국인을 보호하고 이라크 보안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무장세력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는지, 사망자가 몇 명인지는 집계되지 않았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인도 방문 중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악지역에 피신해 있는 종교적 소수자들에게 음식과 물을 투하했다"며 "이라크 내 종교적 소수자 최대 4만 명이 IS의 살해 위협과 함께 산꼭대기에서 더위와 갈증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IS의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받았으며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맞아야 하는 위험에 처해있다.
영국도 미국의 IS 공습 지원에 나섰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군은 초계와 재급유 등으로 미군의 IS 공습을 지원하고 야지디교 신도들에게 구호물자 지원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IS에 대한 공습을 허용한지 하루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이라크 반군이 민간인을 대량 학살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이 이라크 반군을 공습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미군이 본격 개입함으로써 이라크와 시리아등에서 세력을 확장해 온 IS의 확장세가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IS는 지난 6월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최근 카라쿠시와 인근 지역 4곳을 장악, 쿠르드 영토와 그 중심 도시 이르빌에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미군은 3년만에 이라크 내 무력행동을 벌임으로써 이라크 종파갈등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됐다. 이같은 점으로 인해 미국은 정치적 부담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전면전 보다 구체적 목표를 타격하는 방식의 선별적 공습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