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담임 김삼환)와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를 비판한 일간지 광고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교회 일에 망신 주기 위한 일간지 성명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이하 갱신위)와 '명성교회의 성결 회복을 위해 기도 드리는 양심의 소리'(명량소리)는 공동으로 8일 한 일간지에 "국민여러분! 부패한 '종교사업가' 오정현 목사, 김삼환 목사를 응징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면 광고를 실었다.
이들은 두 교회 목사가 ▲회계장부 미공개 ▲독단·족벌 경영 ▲호화사치생활 ▲목회활동보다 사업확장에 더 관심 ▲각종 의혹 은폐하려 막말 ▲정상배(政商輩)와 진배없어 ▲둘이 한통속 등의 주장을 펼치고, "하나님을 배반하고 기독교를 모독하지 말라. 성도와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는 1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리는 '예장 통합·합동 연합기도회'에 대해 "개신교의 양대 교단이라 할 수 있는 예장합동과 통합의 전 총회장들을 불러 모아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실상은 궁지에 빠진 오정현 김삼환 목사가 자신들이 처한 작금의 처지를 반전시키기 위해 해괴한 굿판을 획책하는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가 즉각 반박의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먼저 "성경은 교회 내부의 일을 세상 법정에 제소하는 것도 꾸짖고 있다"고 말하고, "하나님 앞에서 불의한 자들에게 교회의 분쟁을 해결해 달라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일에도 모순되는 것"이라며 "그 보다 더 옳지 못한 일은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를 망신주려는 일"이라며 이번 일을 언급했다. "많은 돈을 들여서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국민여러분! OOO 목사를 응징해 주세요'라는 광고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통탄하게 여기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교회언론회는 "이일의 주도자들이 그리스도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양심과 정의를 들먹여도 그렇다"면서 "성경은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진정한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며, 하나님께서 행하실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라 말했다.
교회언론회는 "항상 그러하듯이 일방적인 주장은 자기 편에서는 서로가 모두 옳지만, 진실은 다를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그 주장이나 행동은 복음진리와 하나님의 교회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집안의 일을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아주 큰 소리로 확성기를 통하여 비난하는 것은 패륜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악한 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는 교활한 방법을 택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좌파들의 '교회 허물기' 선전선동"이라 했다.
또 교회언론회는 "성경말씀대로 자신들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 할 수도 있으며, 타인들이 찾고자 하는 그 길을 막는 행동이 아닐 수 없는 이 같은 일들을 엄중히 책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 같은 다툼과 악의적인 선전을 듣고서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리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닌가"라며 "이러한 행동은 교회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언론회는 "이제 멈추라"면서 "당신들이 하는 일은 정의를 앞세운다고 해도 악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명량소리는 8일 오전 10시 명성교회 근처 샛마을근린공원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기도 했다. 명성교회 박 모 장로의 자살사건 규명과 명성교회 갱신을 위해 결성되었다는 명량소리의 이번 행사에는 기자들이 대거 몰렸다. 그러나 명량소리는 의혹 제기는 했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