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심각한 지금, 과학기술은 인류의 삶을 증진시키는 대신 이같은 원인으로 지목되왔다. 때문에 오늘날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환경문제가 새로운 난제로 떠오르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덕환(사진)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9일 오후 4시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문화의 안과 밖'이란 주제로 이같은 고민을 청중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이 교수는 20권 이상의 과학 교양서적을 집필·번역하고 2천여 편에 달하는 언론 칼럼을 쓰는 등 과학 대중화(대중의 과학 이해) 작업에 앞장선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현재 대한화학회 탄소문화원 원장,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의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인류의 과도한 탐욕을 부추겨왔던 과학기술을 포기해야 한다'는 반(反)과학기술적 정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인류의 생존과 문명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오히려 과학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활용해야 한다'는 친(親)과학기술적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며 반과학기술적 정서에 기반해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주의·자연주의·생태주의·녹색주의가 과연 인류의 미래를 위한 실현 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대안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면서 "산업화 이전의 인류의 삶이 풍요롭지는 얺았으나 안락하고 행복했다는 인식은 현실과 크게 다른 우리의 착각이자 잘못된 환상이며,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감동하며 행복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극소수의 지배계층 사람들 뿐이었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과학기술에 대해 이 교수는 "현대 과학기술이 갖는 긍정적인 가치를 '과학지식'과 '과학적 기술', '과학정신'의 세 측면"이라며 각각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제고시킴으로써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인간이 인간으로서 자연 생태계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주며 민주화와 다원화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 민주사회에서 절박하게 요구되는 사회통합을 촉진시키는 가장 중요하고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게 이들 정신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 교수는"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새로운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모색"이며, "환경 문제는 인간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과학적 합리주의의 적절한 융합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원의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녹색화학'을 추구하는 한편, 인류만이 지니고 있는 '집단지성'과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과학정신'을 견지하면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적극 개발해야한다고 이 교수는 주장한다.
이덕환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 과정을 거쳐 코넬대 이론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2010), '이덕환의 과학세상'(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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