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가 교회의 제자화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며 "교인들이 제자화되고 (하나님 안에서의) 목적을 갖고 성장하지 않으면 교회가 커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히스패닉 목회자들을 위한 사역 컨퍼런스 '리더비전(LiderVision)'에 강사로 참석해 새들백교회의 사역에 대해서 소개하고, 목회자들에게 조언을 제공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인 새들백교회는 2만5천여 명의 교인 수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워렌 목사는 강연을 통해서 "이러한 숫자는 목회자가 올바른 목적 아래 올바른 과정을 거쳐서 교인들을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일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으로 기뻐하지 않는다"며, "교회는 단순히 사람의 모임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수의 모임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이 모임을 교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고 전했다.
워렌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교회가 비신자였던 사람들을 신자로 바꾸어내고, 이들을 또다시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시켜나가는 사역, 즉, 제자화를 위한 과정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했다.
워렌 목사는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은 교인들의 성숙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을 했다. 그는 지난 34년간 성공적으로 이뤄져 온 새들백교회 사역의 '비결'도 단계화된 예수님의 제자화 사역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저 따라오라고 하신다. 헌신하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예수님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 가르쳐 주시고 이는 제자들이 십자가를 지고 순교하는 헌신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렌 목사는 "교회의 사역은 사람들을 '와서 보라'의 단계에서 '와서 죽으라'의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며, "이것이 새들백교회 사역의 비결이고 우리는 이를 '예수님 모델(Jesus model)'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와서 보라'로 시작하셨다. '와서 보라'는 모든 사역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와서 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헌신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초대에 가깝다.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다가갈 때 이것 이상으로 더 말하거나 뭔가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렌 목사는 새들백교회의 또다른 성장 비결로 하나님 안에서의 올바른 목적을 갖고 사역해 온 것이라고 밝히고, 사도행전 2장, 요한복음 17장, 에베소서 4장에 기반한 교회의 다섯 가지 목적으로,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제자를 만들고, 세례를 주고, 예수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라고 꼽았다.
워렌 목사는 이외에도 이날 강연에서 지난해 자신의 막내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해였지만 교회는 가장 크게 성장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워렌 목사가 가족들과 치유의 시간을 가지며 강단을 비운 4개월 동안에 새들백교회에서는 4천 명이 세례를 받았고, 3천 명의 새 신자가 늘었다. 그는 "교회가 예수님의 제자화 모델 위에 세워져 있으면 지도자가 없더라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