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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5일 극비리에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이날 밤 '뉴스9'을 통해 이 위원장이 기술위원회를 통해 선별한 외국인 감독 후보 3명 중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전 함부르크 감독과의 협상을 위해 네덜란드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대한축구협회 국제업무 담당자가 이 위원장과 동행했다며 실무진이 함께 간 만큼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침 이날 오후 네덜란드 매체 L1은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KRC헹크(벨기에)와 계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벨기에 언론들은 그 동안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을 헹크의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게 지목해왔다.

결국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과 축구협회 간 협상이 한결 용이해진 셈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어 준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독일) 등 유수의 유럽 클럽팀 지도 경험도 풍부한 만큼 축구협회 기술위가 내건 차기 대표팀, 감독 자격 요건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로 거명 돼 왔다.

만일 이 위원장이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계약 기간, 연봉 등에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또 다른 유력 후보자인 프랭크 레이카르트(52)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과의 협상할 가능성도 있다.

레이카르트 전 감독은 40대 초중반 나이에 FC바르셀로나(2003~2008)를 지휘해 2005~2006시즌 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2009~2010)의 감독도 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2011~2013) 감독을 맡았지만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 요건 중 월드컵 16강 진출 이상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약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로 거스 히딩크(68) 감독을 보좌해 1998프랑스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것과 사우디 감독 출신답게 아시안컵과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의 경쟁 상대인 중동 축구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 등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차기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까지가 계약기간이며 최종예선 진출시 계속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옵션을 걸 것이다"고 덧붙인 것으로 볼 때 '월드컵 본선 16강' 경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마침 레이카르트 전 감독 역시 네덜란드인이어서 이 위원장의 네덜란드 방문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이에 관해 축구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출국을 비롯한 모든 것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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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마르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