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어려움과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많은 곳의 아픈 소식, 사고를 듣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우크라이나 내전 소식 등을 들으며 질문합니다. '과연 이 세상에 희망이 있는가.' 왜냐하면 전쟁이 일어나는 곳은 절망 가운데 하루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30일 로고스호프 공식 개장식에서 로이드 니콜라스 단장은 "선교선 이름에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있다"며 "배를 방문하는 분들이 참된 희망을 발견하고, 이 희망을 경험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니콜라스 단장은 이날 "인간의 죄로 인한 하나님과 인간의 갈등이 있고, 사람이 사는 곳마다 절망과 아픔, 전쟁이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책을 찾고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는 이어 "모든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갖는 희망"이라고 강조하며, "그래서 선교선 이름이 헬라어로 '말씀(Logos)',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며, 영어로 '희망(Hope)'은 모든 인간이 갈구하는 희망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니콜라스 단장은 이처럼 절망과 갈등의 시대에 국가, 인종, 문화, 나이, 성별을 떠나 로고스호프가 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비결을 소개했다.
호주 출신인 그는 "로고스호프 내에는 60여 개국에서 온 4백여 명의 승선자들이 있다"며 "'떠다니는 유엔'이라는 별명은 큰 그림 중 한 그림이고, 이곳은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어떤 면에서 매일같이 갈등을 경험하는 공간이다"며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이들이 서로 돌보고 도와주며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가 참된 소망을 가지고 화합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고스호프가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그것도 어떤 면에서 맞는 말이다"며 "저희 로고스호프는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한다"며 로고스호프 방문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된 희망을 발견하길 기대했다.
한편 공식 행사 이후 기자회견에서 로이드 니콜라스 단장은 로고스호프 사역에 대해 "4백여 명의 승선자가 공동체 생활을 하고 훈련받으며, 인간관계에서 팀워크를 배울 수 있다"며 "이들이 본국에 가면 각 나라의 지도자로 섬길 수 있는 좋은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가는 곳마다 지역사회를 위한 지식, 구제, 희망을 나누는 사역을 한다"며 "문서사역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고, 정수기 시설, 안경 배포, 집 짓기 등 실제적인 봉사활동으로 구제, 도움 사역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인생의 참된 희망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복음 사역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방문 기간 한국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니콜라스 단장은 "세월호 사건도 있고, 여러 항만업체가 아픔이 있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들에게 하나님을 통해 참된 희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고, 앞날에 대한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월호 소식을 듣고 유가족을 비롯해 모든 고통 당한 사람들에게 애도를 전하고 같이 기도하려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며 "뱃머리에 노란 리본은 애도의 마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노란 리본은 참된 희망이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뜻도 있다"며 "배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하나님 안에서 안전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인천 정박 중 진행하는 구체적인 사역에 대해 로고스호프 한국방문위원회 기획총무 송재흥 선교사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8월 11일 힐링을 주제로 한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또 젊은 세대, N세대를 위한 뉴스컨퍼런스, 청년들의 문화 경험을 돕는 문화 카페 등을 선상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천경인지역 노숙자연합회와 협력해 비기독교인 노숙자 95명을 배로 초청해 식사하고, 자폐아 아동 70여 명의 선상투어와 산행을 도우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더 많은 젊은 세대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한 선교사 컨퍼런스, 지역교회를 섬기고 협력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리더십 세미나, 멘토링 세미나가 진행되며 교회 청년부 학생, 주일학교 아이들이 로고스호프를 경험하고 선교사와 만나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송 선교사는 "로고스호프 한국 방문의 중요한 키워드가 '글로벌', '파트너십'인만큼 지역교회와 함께 진정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한국이 세계선교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위상과 역할을 재고하는 시간을 되길 희망한다"며 경인지역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로고스호프의 한국 사역의 중간 평가에 대해 한국오엠 김수용 대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이 공동체를 통해 역사하시는 것을 보고 있다"며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선교의 주체가 되시며, 영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오엠 박은조 이사장은 "이미 많은 이들이 복음을 믿는 한국에 로고스호프가 전도하러 온 것은 아니다"며 "선교선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이 배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새로운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고 도전받아, 이후에 좀 더 건강한 교회운동, 선교운동이 일어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